“세계적 공항도시 조성해 ‘글로벌 톱텐 시티’ 도약”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유치 위해, 강화 남단에 경제자유구역 확대
103층 규모 송도 랜드마크 타워… 한인 비즈니즈 거점으로 구축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도 박차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강화도 남단에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유치해 세계 최고의 ‘에어로트로폴리스’(공항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인천을 ‘글로벌 톱 텐 시티’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6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청 31층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 텐 시티 조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미국의 디트로이트 멤피스를 능가하는 새로운 공항도시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로트로폴리스는 에어포트(Airport)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합성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화도 남단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90% 가까이 마무리된 상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가 절실하다. 현재 인천공항과 인접한 강화 남단 약 20㎢(약 600만 평)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화 남단은 3.3㎡당 300만 원(조성 원가)에 공급할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용지다. 최근 역대 인천경제청장을 만났다. 강화 남단을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고견을 들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건설하는 골든테라시티(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됐는데 후속 조치는….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iH)가 참여하는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TF)’를 4월에 구성해 신규 사업자 발굴과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협의체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재검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 용역을 실시하겠다. 아울러 미단시티에 들어설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를 올해 안에 낼 것이다. 도시 기반시설이 아직 열악한 만큼 국제학교에 기숙사를 함께 짓도록 하겠다.”
―항공기 안전 문제로 송도 6·8공구에 들어서는 103층 랜드마크 타워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도는 활주로 반경 4km 밖에 있지만 관제공역에 포함된다. 103층을 지을 때 이보다 30m 더 높은 건설장비 등이 설치돼 항공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서울지방항공청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에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는 안전 위협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에 103층 건립을 위한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103층에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세계한인무역센터, 세계한인무역협회 등을 유치해 한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
―개발 사업 중심의 연동형 투자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연동 개발 방식이 지난 21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핵심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반대급부로 주거시설 등을 짓게 하는 연동 개발이 주거 비율을 너무 높이는 문제점을 낳았다. 올해 2월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연동 개발만 할 순 없고, 연동형을 배제할 수도 없다.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 글로벌 투자 제안 확대, 데스티네이션 인천 전략을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선 글로벌 톱 텐 시티 투자유치 설명회를 보면 11개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이 인천경제청 사업이다. 최근 인사에서는 전출자가 많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최근 이뤄진 인사는 ‘일하는 조직으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젊은 조직을 구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다음 인사에는 업무 성과와 조직 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승진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청장으로서 역할을 반드시 수행하겠다.”
―오랜 세월 KOTRA에 근무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는데….
“KOTRA에서 32년 7개월 근무했다. 이 가운데 13년을 미국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역과 투자유치를 위해 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차세대 동포 청년들이 활동하는 창업 거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이미 5월에는 한인 기업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찾아가는 투자 유치’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도록 하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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