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초계기 “불법 조업 어선, 게 섰거라”

이형주 기자 2024. 7. 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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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간 갈등을 유발하고 어족자원을 고갈하는 불법 조업을 막아라."

초계기가 발견할 당시 10t급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150m 간격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느린 속도로 항해하고 있었다.

초계기에 탑재된 광학장비는 1.5km 거리 상공에서도 불법 조업 선원들의 손놀림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경비함정이 접근하자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도주했으나 초계기까지 합동 추적에 나서자 이날 오후 3시 반경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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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 ‘쌍끌이 조업’ 2척 적발
1.5km 상공서도 선명하게 촬영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해상 초계기가 24일 전남 여수시 돌산도 해상에서 일명 쌍끌이 불법 조업 증거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어민들 간 갈등을 유발하고 어족자원을 고갈하는 불법 조업을 막아라.”

24일 오전 11시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해상 초계기(CN-235호)가 이륙했다. 초계기는 바다를 순찰하던 중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전남 여수시 돌산도 동쪽 9.2km 해상에서 조업이 금지된 일명 쌍끌이 조업을 하는 어선 2척을 발견했다. 쌍끌이 조업은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어민들 간 분쟁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초계기가 발견할 당시 10t급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150m 간격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느린 속도로 항해하고 있었다. 초계기는 곧바로 감시 장비를 가동해 불법 조업 확인과 증거 확보에 나섰다.

초계기에 탑재된 광학장비는 1.5km 거리 상공에서도 불법 조업 선원들의 손놀림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초계기는 선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멀리 떨어진 하늘에서 어선 2척이 그물을 함께 끈 후 끌어올리는 영상을 30분 동안 촬영했다. 증거 확보가 끝나자 인근에 있던 여수해경 경비함정(P22호)에 영상을 전송해 단속에 착수했다.

경비함정이 접근하자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도주했으나 초계기까지 합동 추적에 나서자 이날 오후 3시 반경 멈춰 섰다. 단속 결과 불법 조업 어선은 멸치를 남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조업은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지만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계기는 교묘해지는 불법 조업 단속에 효과를 내고 있다.

여수해경은 29일 적발된 불법 조업 어선 2척의 관계자들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서해지방청 관계자는 “해양경찰 항공단은 바다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국민의 불편과 민원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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