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시대 연다

정승호 기자 2024. 7. 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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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곡창인 전남이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영농형 태양광 분야 3개 연구개발 과제 공모사업에 지역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주관·참여한 컨소시엄의 사업 계획이 모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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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3개 연구개발 공모 선정… 대학-기업-기관과 함께 실증연구
2026년 월평마을에 발전단지 조성
국회에 특별법 제정 건의 나서기도
집적화지구-임차농 보호 반영 노력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에 위치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이 2867m² 농지에 99.7kW 용량, 2145m² 규모로 영농형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국내 최대 곡창인 전남이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영농형 태양광 분야 3개 연구개발 과제 공모사업에 지역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주관·참여한 컨소시엄의 사업 계획이 모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농업과 에너지 생산을 병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 시설보다 간격을 넓히고 높게 설치해 농기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농업인들은 농지를 보전하면서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활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라 올 5월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 과제 공모를 추진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영농형 태양광 분야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가이드라인을 넘어 표준모델 실증연구에 기반해 세계 최초로 시공 기준을 확보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 과제는 △작물 위 고정식 루프톱형 표준모델 설계 및 실증(1과제) △작물 간 수직 펜스형 표준모델 설계 및 실증(2과제) △유휴부지 적용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 실증연구 및 시공기준 개발(3과제) 등이다.

전남의 ㈜유에너지, ㈜더블유피가 각각 1, 2과제 주관기업 역할을 한다. 녹색에너지연구원, 한국에너지공대, 동신대, 전남도농업기술원, ㈜칼선, 에스디엔㈜ 등 대학과 기업, 기관도 3개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60억 원을 받는다.

전남도는 영농형 태양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 농지의 5%에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9GW 내외 규모의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해 재생에너지 100%(RE100) 전력 주 공급원, 농가 소득 증대 등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 국내 최초 3MW 규모의 주민 주도형 영농형 태양광 상용화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월평마을 앞 5만 m² 간척지에 올해 1단계 1MW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3MW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한 뒤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등에 재생에너지 100% 전력 공급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도 추진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안을 마련해 국회에도 적극 건의 중이다. 전남도는 올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도입 전략을 발표했지만 자경농에 한한 데다 농업지역 밖에서만 가능해 본격 확대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자경농지 면적의 74%가 1ha 이하 소규모이며 집적화를 위한 대단지 농지는 대부분 농업진흥지역에 있는데 전남은 80.9%가 농업진흥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발전단지인 가칭 ‘집적화지구’와 지원 내용, 임차농 보호 등을 반영한 특별법 제정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전남도가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분야를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 소득 증대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제정, 주민 주도형 사업 확산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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