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태국서 첫발 뗀 해외건설, 59년만에 세계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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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 역사는 내년 60주년을 맞이한다.
중동에 일꾼을 수출하던 한국은 이제 수주액 기준 세계 5위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중동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제2의 해외 건설붐'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작년 발표한 세계 건설사 순위 250(2022년 기준)에서 한국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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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중동 진출 본격화… 최근에 체코 원전 등 ‘제2 전성기’
“정부+민간 ‘팀코리아’ 전략 활용을”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 역사는 내년 60주년을 맞이한다. 중동에 일꾼을 수출하던 한국은 이제 수주액 기준 세계 5위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중동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제2의 해외 건설붐’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작년 발표한 세계 건설사 순위 250(2022년 기준)에서 한국은 5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해외 진출에 첫 신호탄은 현대건설의 태국 진출(1965년)이었다.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총길이 98km의 고속도로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522만 달러(약 72억 원)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당시 두 번의 입찰 실패 끝에 세 번째 수주전에서 공사를 따냈다.
1970∼80년대에는 중동 진출이 본격화되며 ‘모래바람’이 본격적으로 일었다. 이 시기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1983년)가 있다.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끌어와 지중해 해안가 도시들에 공급하는 공사로 총사업비가 101억 달러(약 13조9541억 원) 규모에 달했다. 단일 토목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1895km 길이 수로를 연결한 1단계 공사에 동원된 연인원과 장비만 각각 1100만 명, 550만 대였다.
2000년대부터는 단순 토목 공사를 넘어 첨단 기술에 기반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건설 공사다. 2009년 한국전력·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라카 지역에 총 4기의 한국형 원전(APR1400)을 수주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저유가로 중동에서의 일감이 급감하면서 해외건설 수주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시장 다변화에 도전하는 기회로 작용했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대규모 건설 수주로 이어졌다. 중동에서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과 체코 원전 사업 등을 수주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는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 정부와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맡길 해외 전문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정부가 물꼬를 트고 민간이 수주를 따내는 ‘팀코리아’ 전략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본부장은 “민관렵력 방식은 정부가 한국 기업에 신뢰도를 부여하고, 금융 및 정책 지원을 해줄 수 있다”며 “또 민간은 정부가 발굴해낸 다양한 정보를 취사 선택해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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