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폭격’ 거론… 美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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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27일 로켓포가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은 갈란트 장관과의 통화에서 베이루트를 폭격하면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본토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며 공격을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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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헤즈볼라 혹독한 대가 치러야”
이란 “군사적 모험 책임져야 할것”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27일 로켓포가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격 배후로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있으나 헤즈볼라는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를 공격하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물론이고 이란의 개입도 촉발할 수 있어 중동 전체에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스라엘 안보회의에서는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 및 수위가 논의됐다. 이때 일부 참석자가 베이루트 폭격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골란고원을 찾아 “헤즈볼라가 부인했지만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29일 레바논 남부 치히네를 공습해 2명이 숨졌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이 일종의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을 넘는 일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은 갈란트 장관과의 통화에서 베이루트를 폭격하면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본토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며 공격을 만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전을 막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과거 레바논을 통치했고 현재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내에서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단일 공격으로는 이스라엘 민간인이 가장 많이 숨졌다는 이유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베니 간츠 또한 “레바논을 찢어버려야 한다”며 보복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건 2006년 헤즈볼라와의 34일간 전쟁 때다. 당시 전쟁은 헤즈볼라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해 발발했는데 베이루트 폭격 등으로 레바논에선 1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은 군사적 모험(베이루트 공격)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범죄자, 살인자, 테러범 집단”이라고 반발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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