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고졸 검정고시’ 급증

이연섭 논설위원 2024. 7.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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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중도에 그만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시험이다.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지난 4월 올해 1회차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10대 청소년 수가 1만6천332명으로 집계됐다.

고졸 검정고시가 대학 입학 활용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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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섭 논설위원

검정고시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중도에 그만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시험이다. 특정한 학력이나 자격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검정고시의 시작은 광복 직후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를 실시한 게 효시다. 독학하는 사람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연 2회 실시했다.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검정고시의 의미는 컸다. 지금의 초·중·고졸 검정고시는 1982년 도입됐다.

예전엔 검정고시 응시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사고를 쳐서 퇴학을 당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 응시하는 것으로 여겼다.

요즘은 일부러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 부적응자도 있지만 입시를 위해 자퇴하는 고등학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자퇴 학생이 2만5천792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수능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4월 올해 1회차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10대 청소년 수가 1만6천332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1회차(1만4천308명), 2회차(1만5천737명) 대비 최대 2천명 이상 늘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8월8일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경기도에서 9천344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8천604명보다 740명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고졸 신청자가 7천26명으로 지난해보다 770명 증가했다.

고졸 검정고시가 대학 입학 활용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내신 성적이 부진하다고 학교를 자퇴하고 너도나도 검정고시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검정고시 취지에도 맞지 않고, 학교 이탈자 증가로 공교육이 흔들릴 수 있다. 검정고시 제도 개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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