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1번 사수’ 이우석의 긍정 마인드 “3년 전 탈락? 파리올림픽서 금메달 딸 운명”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7. 30. 0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첫 사수가 쏜 화살에 모두가 열광했다.

누구보다 듬직했던 남자 양궁대표팀의 1번 사수 이우석의 플레이로 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3연패 뜻을 이뤘다.

이우석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3세트동안 쏜 6발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퍼펙트 골드'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5대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궁 남자 단체전 맹활약, 3연패 기여
3년 전 올림픽 연기로 재선발전 탈락
“이후 좋은 기억으로 덮어 홀가분해”
개인전 도전, 4강서 김우진과 대결 가능성

◆ 2024 파리올림픽 ◆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사수가 쏜 화살에 모두가 열광했다. 누구보다 듬직했던 남자 양궁대표팀의 1번 사수 이우석의 플레이로 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3연패 뜻을 이뤘다.

이우석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3세트동안 쏜 6발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퍼펙트 골드’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5대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김우진, 김제덕과 호흡을 맞춘 이우석은 단체전 금메달로 자신의 개인 이력에 올림픽 금메달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우석은 한동안 양궁계에서 불운한 캐릭터로 꼽혔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때는 먼저 대표에 선발되고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1년 연기돼 다시 치른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등 2관왕을 달성했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당당히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첫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다시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이우석은 제대로 살렸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이우석은 신들린듯한 플레이로 대표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우석의 ‘올림픽 한풀이’가 제대로 펼쳐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우석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갔는데 긴장이 오히려 안 되더라. ‘아 이거 오늘 날이구나, 그냥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하고서 다른 동료들한테 ‘그냥 괜찮아, 우리 것만 하면 돼. 그러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8강전에서 한번 실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히려 목소리도 크게 하고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 연합뉴스
1번 사수를 맡은 것에 대해 이우석은 “지난 5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월드컵이 끝난 뒤에 순서를 정했다”면서 “김제덕이 1번을 쏘는 걸 부담스러워해 팀내에서 상의해 내가 1번을 맡게 됐다”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어차피 이렇게 가야 된다는 걸 알고 포지션 변경은 없으니까 이대로 쭉 가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확고하게 다졌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이우석은 “아시안게임에 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2018년 자카르타 대회 때는 악몽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생각들이 있었지만 이후에 그걸 지우고나서 좋은 기억들로 덮고 나온 올림픽이라 오히려 더 홀가분하게 경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의 의미에 대해 그는 “사람이라는 게 어떻게 될 지 모르고, 3년 전 탈락하긴 했어도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 생각하고 이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 세 시즌동안 동고동락한 남자대표팀 ‘3총사’는 누구보다 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우석은 “어떻게 보면 함께 해 온 팀원이자 진짜 가족 같은 존재라고 생각이 될 것 같다”면서 “악착같이 선수들이 한 팀이 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이우석은 양궁 개인전에 초점을 맞춘다. 공교롭게 대진상 4강전에서 김우진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우석은 “4강에서 아마 만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봐 주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오히려 그 전에 잘해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4강에서 붙을 수 있도록 서로 같이 열심히 올라와 4강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파리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