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가로막혔지만, 아직 안 끝났다···임종훈·신유빈 “동메달 결정전에 집중”[파리올림픽]
신유빈(대한항공)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 조(중국)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왕추친-쑨잉사 조를 네 번 만나 모두 졌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한국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 세트를 따내며 경기 중반까지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첫 세트를 큰 격차로 가져가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한국은 중국과 두 세트씩 주고받은 뒤 돌입한 5세트에서 아쉽게 패했다. 4-3에서 임종훈의 드라이브로 5-3으로 앞선 한국은 직후 임종훈의 리턴이 연거푸 벗어나며 고전했다.
한국은 남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한 왕추친과 쑨잉사를 상대로 6세트 후반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9-9에서 왕추친의 드라이브가 날카롭게 꽂혔고, 10-9에서 임종훈의 리턴이 다시 한번 벗어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메달을 향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한국시간 30일 오후 8시30분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홍콩)와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과 임종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신유빈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진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종훈도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내일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추가한다. 신유빈은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있어서 메달을 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저희는 한 포인트를 준비하고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압박감, 부담감보단 경기 내용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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