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女 57㎏급 은메달···독립운동가 후손이 한국 유도에 8년 만에 메달 안겼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허미미(22)가 한국 여자 유도에 8년 만에 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 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2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미정이 72㎏급,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66㎏급)이 따낸 이후 금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도 접전을 펼친 끝에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반칙패 하면서 28년 만의 금메달은 놓쳤지만 2021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여자 유도에 다시 은빛 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딴 메달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보경(48㎏급)의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갖고 살아왔지만 할머니가 2021년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다.
일본에서 유도천재로 불렸던 허미미는 2022년 태극마크를 단 뒤 2년 만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유도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8년 안창림(남자 73㎏급)과 조구함(남자 100㎏급) 이후 6년 만이며 특히 여자 유도 우승은 1995년 정성숙(여자 61㎏급)과 조민선(여자 66㎏급) 이후 29년 만이었다.
당시 허미미가 결승에서 꺾었던 상대가 바로 데구치였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세계 1위 데구치를 세계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서 두 달 여 만에 다시 만나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접전을 벌였다. 데구치가 훨씬 지친 기색을 보였다. 백전노장 데구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마지막에 무릎 꿇었지만 허미미의 땀에 한국 여자 유도는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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