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은 이겼는데' 여자유도 허미미, 데구치에 무너졌다…57kg 은메달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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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21, 경북체육회)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반칙패했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데구치를 연장(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특히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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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허미미(21, 경북체육회)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반칙패했다.
한국 유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다. 앞서 이틀간 치러진 남녀 4개 체급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데구치를 연장(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남자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에 이어 6년 만이었다.
특히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2개월 뒤 올림픽 결승 무대에서 만난 허미미는 다시 한번 승리를 노렸으나 지도 3개를 받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업어치기를 통해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3분 4초를 남기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허미미와 데구치 모두 지도를 받았다. 이후 허미미는 위장 공격으로 인해 지도 한 개를 더 받았다.
종료 막판에는 굳히기로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허미미의 시도가 아쉽게 마무리됐다.
4분의 시간이 끝나고 연장(골든스코어)에 접어들었다. 허미미는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업어치기에 나섰으나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데구치가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수비에 나섰다.
데구치도 지도를 받으면서 서로 같은 상황이 됐다. 허미미는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데구치를 공략했다.
그러나 허미미는 경기를 웃으며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도를 한 개 더 받으면서 그대로 끝났다. 위장공격이라는 심판의 이야기였다. 결국 연장전은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허미미는 은메달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첫 메달이다.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이다.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 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하다.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단 뒤 곧바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22년 6월 국제대회 데뷔전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등 값진 성과를 내며 단숨에 한국 여자 유도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5위에 올랐고, 올해엔 포르투갈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허미미는 남다른 체력과 힘을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어치기가 주특기이고, 메치기에서 굳히기로 이어 지는 연계에 능숙하다. 이러한 기술로 결승전까지 진출해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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