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ICK] 日 유망주→태극마크 은메달! 허미미, 한국 여자 유도 부활 알렸다

이상완 기자 2024. 7. 3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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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의사의 내손(5대손)으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택한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한국 여자 유도 부활을 알렸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이하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의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만나 연장전 끝에 반칙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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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준결승 브라질 라팔엘라 실바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의사의 내손(5대손)으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택한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한국 여자 유도 부활을 알렸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이하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의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만나 연장전 끝에 반칙패를 당했다.

이로써 허미미는 지난 1996년 애틀란타 대회에서 조민선(66kg이하급) 금메달 이후 28년만에 끊긴 금맥을 잇는 데에 실패했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kg)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을 이었다.

세계랭킹에 따라 2번 시드를 받은 후 32강을 치르지 않고 16강에 직행한 허미미는 이스라엘의 팀나 넬슨 레비(세계 10위)를 연장전 끝에 반칙승을 따냈다.

8강전에서는 '난적'으로 꼽히는 몽골의 르카그바토구 엔흐릴렌(세계 13위)를 절반승으로 꺾고 4강에 올라 세계 4위의 라파엘라 실바(브라질)를 연장전 끝에 강력한 누르기로 제압했다.

허미미는 경기 초반 신중하게 운영에 나섰다. 상대의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냈다. 두 선수는 소극적 공격으로 지도 1개씩을 주고 받았다.

이어 허미미는 부정 공격으로 지도 1개를 추가로 받아 반칙패 위기에 몰렸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데구치는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소극적 운영으로 지도를 받았다.

이후 허미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심판은 위장 공격으로 봤고 지도 1개를 줘 반칙패를 당했다.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8강전 몽골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뉴시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를 두고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6살 때 유도를 시작해 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유도 천재'라 불리던 그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남긴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혈혈단신 한국으로 건너와 실업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허미미는 입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허석 의사의 후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1918년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다.

이후 한국 여자 유도 간판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여자 유도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건 1995년 정성숙(61kg이하급)과 조민선(66kg이하급)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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