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6발 모두 10점’ 이우석, 개최국 프랑스를 무너뜨린 선봉장
개최국 프랑스과 맞붙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선 한 선수의 절묘한 활 솜씨가 돋보였다.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우석(27·코오롱)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이우석은 김우진(32·청주시청)과 김제덕(20·예천군청) 등과 힘을 합친 30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누르는 선봉장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농익은 기량을 자랑한 이우석은 의외로 이번이 첫 도전이다.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올림픽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한 탓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최종 평가전에서 4위로 낙마했고, 2020 도쿄 올림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됐다. 1년 뒤 다시 열린 선발전에선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우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탕으로 훨훨 날아 올랐다. 이 대회 역시 코로나19로 연기된 것은 똑같지만 자격을 잃지 않으면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1년 뒤인 이번 올림픽에선 최종 평가전에서 2위로 태극마크를 달고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우석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남자 랭킹 라운드에서 잠시 흔들리며 5위에 머물렀지만 단체전에선 최고의 기량을 뽐낸 것이다.
이우석은 8강 한·일전에서 6발 중 5발을 10점에 꽂는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다. 결승 진출이 걸린 중국전에선 9점만 5발을 쏘았으나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위한 숨고름이었다. 이우석은 개최국 프랑스와 맞대결에서 6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김제덕과 이우석도 잠시 흔들리는 실수가 나왔으나 이우석이 항상 10점으로 중심을 잡았기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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