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국수산맥’ 올해 주인공은 누구일까
‘국수산맥’은 2014년 전라남도가 주축이 돼 창설한 국제 바둑 대회다. 2018년 5회 대회부터 세계 프로 최강전으로 발전했다. 매년 8월 작열하는 태양 아래 영암·목포·신안에서 펼치는 이 행사는 국제 바둑계의 명품 기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가 창설 10주년이다. 우승 상금도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1위 선수에게 억대 상금을 주는 기전은 세계적으로 10개가 채 안 된다. 대회 규모(16강)만 보면 메이저급에 못 미치지만 알차고 아기자기하다. 대기업 아닌 강소(强小) 기업 같은 분위기로 운영된다.
올해 대회는 내달 2일 개막식에 이어 3~5일 사흘간 16강 토너먼트로 ‘마지막 1인’ 찾기 게임에 들어간다. 한국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과 일본 각 3명, 대만 2명이 개막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리는 선수는 역시 세계 최강자 신진서(24)다. 당초 불참 의사를 보였다가 와일드 카드를 받고 합류했다. 여섯 시즌째 ‘개근’이다. 2022년 8회 때 한 차례 우승했다.
신진서에게 이번 대회는 곧이어 벌어질 제2회 란커배 결승을 앞둔 컨디션 점검 무대이기도 하다. 작년 1회 대회 결승서 중국 구쯔하오에게 당한 역전패를 설욕하는 일이 당면 과제다. 이달 초 겪은 잉씨배 8강 탈락 충격에서 벗어났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한국 바둑 ‘넘버 2′ 박정환(31)도 비슷한 처지다. 올 상반기 출발이 좋았지만 별렀던 잉씨배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란커배서도 좌절을 겪었다. 2018년 제5회 국수산맥 우승을 재현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한국 랭킹 4위 신민준(25)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프다. 지난해 결승서 입단 동기 신진서를 꺾고 개인 통산 8회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맞붙는다면 격차를 한 발이라도 더 좁혀야 하는 게 신민준의 입장이다. 신진서와 상대한 통산 전적은 12승 32패.
이 밖에 국내외서 극도의 슬럼프에 빠져있는 3위 변상일(27), 지난달 하나은행배 제패로 상승세를 탄 6위 김명훈(27)도 승리가 절실하다. 14위 박민규(30)는 두 번째, 26위 강승민(30)은 처음 국수산맥 본선을 밟는다.
주목할 선수는 또 있다. 출전자 중 둘째로 나이가 많은 최광호(33) 6단이다. 지난달 116위에서 7월 랭킹 75위로 41계단 뛰었다. 국수산맥 국내 예선서 6연승한 덕분이다(결승서 8위 원성진을 꺾었다). 세계 대회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주목된다.
중국은 최연소 왕싱하오(20)와 자오천위(25), 판팅위(28)로 팀을 꾸렸다. 자국 랭킹 8, 10, 13위로,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쳤다. 일본은 잉씨배 결승전을 앞둔 6관왕 이치리키(27), 명인 시바노(25), 4관왕 이야마(35) 등 최정상 3인방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만도 쉬하오훙(24), 라이진푸(22) 투 톱이 호남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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