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 전역에 소아마비 유행"

권진영 기자 2024. 7. 3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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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영토 전역에 소아마비 유행을 선포하며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 공세를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일주일 전부터 폐수에서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됐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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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이상 유행한 적 없는데…하수 샘플 7개 중 6개서 바이러스 검출
재앙적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면역력 떨어져…아동들이 질병에 더 취약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한 식당에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9개월 가량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들은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기아 사태가 임박한 상황으로 주민 중 약 50만명이 '재앙적 수준'의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2024.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자지구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영토 전역에 소아마비 유행을 선포하며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 공세를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일주일 전부터 폐수에서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됐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적어도 지난 25년간 소아마비 환자가 없었지만, 지난주 채취한 하수 샘플 7개 중 6개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가디언은 5세 미만의 어린이, 특히 2세 미만의 영유아가 위험에 처했다며 이들은 9개월간의 전쟁 기간 동안 많은 유아 및 아동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불완전하게 시행한 소아는 발열·무균성 뇌막염·이완성 마비 질환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WHO는 가자지구로 100만 개가 넘는 소아마비 백신을 보내고 있다. 단 즉각적 휴전과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집중 백신 접종 등 인도적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아마비 외에도 가자지구 전역에서는 설사 관련 질환·호흡기 감염·A형 간염 등이 유행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이들이 극심한 식량 불안과 재앙적 굶주림에 처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수천 명의 어린이는 질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건부는 29일 기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누적 3만9363명, 부상자는 9만923명이라고 집계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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