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의 후손' 허미미, 은메달 확보!…이제 28년만 女유도에서 금메달 노린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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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1, 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하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연장(골든스코어)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인 절반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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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1, 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하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연장(골든스코어)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인 절반승을 따냈다.
결승에 오른 허미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잠시 후 열리는 결승전에서 이기면 한국 유도가 다시 포효하는 값진 금메달을 안기게 된다. 한때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유도는 2012 런던 대회를 끝으로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여자 유도만 봤을 때는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던 허미미는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 중이다.
일찌감치 올림픽에서 오랜 기간 끊겼던 금맥을 이어줄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 처음 유도를 시작할 때부터 유망한 재능을 과시했던 허미미는 올림픽을 앞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9년 만에 우승해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 2번 시드로 16강부터 경기한 허미미는 팀나 넬슨 레비(10위•이스라엘)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나란히 지도 2개를 받은 상황에서 골든스코어에 접어들었고, 허미미가 과감한 업어치기를 시도해 상대에게 세 번째 지도를 안겨 승리했다.
8강에서는 천적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를 넘었다. 상대 랭킹은 13위로 허미미보다 한참 아래지만 유독 껄끄러움을 안겨왔다. 상대전적에서 3전 3패라 천적이라 불렸다. 작년과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승전에서 연거푸 패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은 달랐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라그바토구를 압박했다. 기세에서 이긴 허미미는 상대가 계속 수비하게 만들었고, 지도 2개를 안기는 데 성공했다. 라그바토구도 종료 1분 전 배대뒤치기를 구사해 허미미를 넘어뜨렸다.
다행히 등으로 떨어지지 않아 실점은 면했으나 복부를 가격당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통증을 참아낸 허미미는 종료 15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안다리로 절반승을 일궈냈다.
준결승에서는 베테랑인 실바를 뛰어넘었다. 올림픽 금메달이 있는 실바를 맞아 허미미는 순식간에 안다리로 절반을 따냈다. 그러나 판독 결과 취소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실바가 노련하게 응수했다. 허미미도 패기 넘치게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실바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지도를 받았다.
결국 점수 없이 골든스코어에 돌입했다. 허미미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계속 실바의 도복을 잡고 흔들었다. 이때 업어치기가 제대로 들어갔고, 10초간 굳히기에 성공하면서 절반을 얻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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