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결승 진출···한국 女유도 28년 만에 금메달 도전
독립운동가의 후손, 허미미(22)가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라파엘라 실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8강전에서 그동안 3전 전패로 부진했던 ‘천적’ 엔흐릴린 르하그바토구(몽골)에 안다리 걸기 절반승을 거두며 4강에 오른 허미미의 상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실바. 그러나 허미미는 실바에게 4전 전승 전적을 갖고 있다.
접전이 벌어졌다. 2분46초 주심이 실바가 지도를 받아 허미미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4분의 정규시간이 끝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장기인 업어치기를 계속 시도하며 득점을 노린 허미미는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 지도 하나를 실바에게 더 얹었고 종료 10초 전 위 고쳐 누르기 공격을 성공, 절반승으로 결승 진출 확정지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우승한 세계 챔피언이다.
허미미는 이제 한국 유도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2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미정이 72㎏급,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66㎏급)이 따낸 이후 금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메달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보경(48㎏급)이 은메달이 마지막인 한국 여자 유도에서 허미미는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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