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오지랖…하니·아야네·지연, 연좌제 '악플 테러'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걱정을 빙자한 오지랖이 선을 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과 결혼을 앞둔 EXID 출신 하니(안희연)는 때아닌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양재웅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여성 A씨가 사망했기 때문.
유족은 병원이 A씨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며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 수사에 착수했다.
양재웅은 이날 오후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여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의 화살은 사건과 무관한 하니에게로 향했다. 하니의 SNS 댓글창에는 "결혼 다시 생각해 봐라" "사람이 죽었다. 그 결혼 꼭 해야 하나" "방송용 쇼닥터랑 결혼은 신중해라"는 걱정부터 "둘 다 소름 끼친다" "살인마 와이프" "유족들이 시위하던데 하니도 몰랐을까?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며 도를 넘는 글까지 들끓었다.
배우 이지훈의 아내 아야네 역시 최근 일부 누리꾼들의 메시지에 시달렸다. 방송인 박슬기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영화 촬영 중 남자 배우 B씨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박슬기와 영화 '몽정기2'를 함께 찍은 이지훈을 B씨라고 추측했다.
28일 이지훈은 "이런 일에 이름이 거론된 자체가 내가 부족해서"라며 "지난 과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추측은 아쉽게도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아내 아야네는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디엠으로 루머에 대해 물어보시고 걱정하시는데, 저희 남편 아니니 그만 걱정해 주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지난 17일 첫딸을 품에 안은 아야네는 현재 조리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에게 걱정 아닌 걱정의 메시지들은 달갑지 않았을 터다.
티아라 출신 지연은 지난달 남편 황재균(KT 위즈)의 벤치 클리어링 논란으로 악플 세례를 받았다. 해당 경기 직후 지연의 SNS와 유튜브 채널에는 "남편 관리 잘해라" "남편 인성이 왜 그러냐" "깡패 남편 둬서 좋겠다" 등 황당한 댓글들이 연이어 달렸다.
이후 지연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유튜브 영상 업로드가 어려울 것 같아 구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SNS 활동마저 중단했던 지연은 이날 티아라 데뷔 15주년 기념 게시물로 약 한 달 만에 모습을 비쳤다.
'소통의 장'이라 불리는 SNS는 팬과 스타 사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걱정을 빙자한 오지랖이 도를 넘으며 사건과 무관한 이들이 상처받고 있다. SNS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품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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