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28년만의 금메달 진짜 보인다.. 누르기로 브라질 강호 잡고 결승행 [오!쎈 IN 파리]

이인환 2024. 7. 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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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 4강 경기 한국 허미미와 브라질 하파엘라 실바의 경기가 열렸다.한국 유도 기대주 허미미는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태극 마크까지 달게 됐다.허미미가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29 / dreamer@osen.co.kr

[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한국 유도가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28년 만의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허미미(세계 랭킹 3위, 22)는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 4강전서 골든 스코어서 누르기로 절반승을 거두면서 결승행에 성공했다.

허미미는 한국 유도의 기대주이다. 그는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허미미는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은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유언이 계기였다. 허미미의 할머니는 생전에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유언을 남기셨다. 허미미는 이 유언에 따라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태극 마트까지 달게 됐다.

여기에 허미미는 한국서 첫 입단한 실업팀 경북체육회에서 숨겨진 인연도 알게 됐다.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었다.그는 지난해 자신의 생일(12월 19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세계랭킹 3위인 허미미는 2번 시드로 32강 없이 16강에 안착했다. 만약 허미미가 염원의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여자 선수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조민선(당시 66kg급) 이후 28년만의 대업적이 된다. 다소 침체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kg급)의 은메달이 마지막 메달이다.

도쿄 올림픽에 노메달로 그쳤단 한국 유도를 책임지고 나서는 허미미는 올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우승하기도 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세계랭킹 1위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29)는 결승에나 가서야 만나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허미미는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누르기를 시도했으나 부정 공격으로 지도 1개를 받았다. 상대의 반격에 침착하게 맞서던 허미미는 40여초를 남기고 소극적인 자세로 지도 1개를 받아 반칙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허미미는 골든스코어(연장전)에서 저력을 보였다. 허미미는 레비의 빈틈을 노려 엎어치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상대의 지도를 유도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연속 옆어치기로 지도 3개를 받은 허미미는 반칙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 8강 상대는 엥흐릴렌 르하그바토고(몽골, 세계 랭킹 13위)와 맞대결을 펼쳐 절반승을 거뒀다. 사실 이 경기 전까지 르하그바토그에게 승리가 없던 허미미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8강전 시작 직후 허미미의 공격에 다소 소극적으로 임한 르하그바토고는 지도 1개를 받았다. 허미미는 엎어치기를 연달아 시도하면서 조금씩 기세를 올렸다. 허미미의 연달은 공격에 르하그바토고는 다시 지도 하나를 추가로 받았다. 

르하그바토고의 강력한 공격에도 허미미는 당황하지 않고 방어해냈지만, 떨어지는 과정에서 충격을 입은 듯 잠시 웅크렸다가 일어났다. 르하그바토고는 배대뒤치기를 시도하며 허미미의 빈틈을 노렸다.

허미미는 오히려 통증을 참고 종료 약 15초를 남겨두고 상대 안다리를 걸어 뒤로 쓰러트려 절반을 따냈다. 극적인 4강행이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4강전 상대 실바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여기에 베테랑으로 긴 리치를 살린 공세가 매서웠다. 허미미는 시작하자마마자 안다리로 절반을 따냈지만 다시 취소됐다. 상대인 실바도 질세라 굳히기를 시도했으나 허미미가 단단하게 버텼다.

실바가 긴 팔을 활용해서 치고 들어오는 허미미에게  역습을 노렸다. 실바의 노련함에 허미미는 매서운 공세를 통해 최대한 저항하면서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허미미가 계속 기술을 시도하고 실바가 긴 팔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공세에 나선 허미미가 실바의 소극적인 자세로 지도를 하나 얻어냈다. 돌진하는 허미미가 계속 실바를 괴롭혔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정규 시간 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아서 골든 스코어에 돌입했다. 허미미는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실바를 괴롭히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좋은 엎어치기가 들어갔지만 실바가 필사적으로 몸을 돌려 완전히 90도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허미미가 두 번째 지도를 얻었다.

허미미는 실바의 빈틈을 노려 엎어치기를 돌아가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10초가 지나면서 절반승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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