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을 늘렸지만…“강의실·수련병원 부족”
[KBS 강릉] [앵커]
강원도 내 4개 의과대학 학생 정원이 기존보다 165명 늘어 4백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늘어난 의대 정원이 지역사회에 보탬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대학교 의대 정원은 올해 49명에서 2년 뒤에는 132명으로 늘어납니다.
당장 강의실과 실습실 규모가 걱정입니다.
증원을 위해서는 강의실과 실습 자재 등이 두 배 이상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련의 수용 인원도 부족합니다.
강원대병원 수련의 정원은 28명으로, 이대로라면 졸업생 가운데 백 명 이상이 다른 병원에서 수련해야 합니다.
[이서영/강원대학교병원 교수회장 : "현재는 100명은 서울로 가야 하는 거죠. 정원을 늘리고 지역 전형을 늘린다고 해서 강원도에 남을 이유는 전혀 없는 거죠."]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도 정원이 49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하지만 실습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모두 인천성모병원에서 진행됩니다.
의대 정원은 늘어나지만, 강원도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수련 병원이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의료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의과대학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홍수/강릉시의회 의원 : "학생 몇 명 늘어난 거 외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문제죠. 거기서 다 취업을 하시고 다시는 이쪽으로 내려오지 않으시니까 여기 의료 공백은 그대로 있고."]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정책이 엇박자를 타면서 지역 필수의료 강화라는 본래 목적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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