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축구' 인정…홍명보 감독은 사과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목표는 16강 이상"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홍명보(55)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논란을 딛고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고자 한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나섰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직접 준비한 A4 8장 분량 취임사를 낭독했다.
그는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먼저 고개부터 숙였다. 이어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을 경질한 후 무려 5개월 만의 공식 선임이었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고, 그 결과 3월과 6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던 바가 있다.
이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로 급한 불을 끈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했다. 대표팀을 한국인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지휘하는 것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2013∼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명보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큰 논란이 생겼다. 선임 프로세스를 명백히 무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전강위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 아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선택으로 나온 결과였다.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레 사퇴 의자를 표하자, 즉시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얻었다.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주호는 분노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올바른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았다. 이럴 거면 전강위는 필요가 없는 조직이었다"라며 강한 비판을 했다.
여러 논란에도 홍명보 감독 선임은 문제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지난 10∼12일 진행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 결과, 총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제안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임생 이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저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나는 평소에 갖고 있던 대표팀 운영 방안과 축구 철학 등을 이임생 이사에게 설명했고, 그는 제 의견을 듣고 대표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다. 나는 고심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각오도 전했다. 그는 "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고, 전무이사로 행정적인 경험을 한 적도 있다. 나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과 적극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유소년 발굴이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이후 현장에 복귀해 감독으로 활동하며 K리그의 중요성도 경험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만들겠다. 또한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될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힘쓰겠다. 대한축구협회가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A대표팀이 선두로 나서야 한다. A대표팀의 발전은 곧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이끌어 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 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주요 유럽파 선수들과 면담하면서 대표팀 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존중·대화·책임·헌신'의 덕목을 제시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선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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