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때 40승 선착도 했었는데… ‘6위 추락’에 박준영까지 이탈, 이승엽 승부사 면모 보여줄까

김태우 기자 2024. 7.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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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은 올해 60경기에서 타율은 0.233에 머물렀으나 7개의 홈런을 때렸다. 최근 10경기에만 3개의 홈런을 쳐 감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다쳤던 햄스트링 그 부위를 다시 다치면서 흐름이 뚝 끊겼다.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이 위기를 넘어가느냐도 관심이 모인다. 팀이 어려울 때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지난 6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4-1로 이기고 시즌 40승 고지에 선착했다. 당시 순위는 2위였지만 더 많은 경기를 치른 덕에 리그에서 가장 먼저 40승 푯말을 집어 들었다. 전후기리그(1982~1988년)와 양대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역대 38차례 가운데 4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1위 사례는 총 24번, 63.2%였다.

40승 선착이 정규시즌 우승을 보장하는 수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당 시즌의 강팀으로 지속적인 군림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 당시 승패 마진 +10을 찍은 뒤 이를 까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12경기에서 3승9패라는 치명상을 입으며 승패 마진 9개를 까먹었다. 28일 인천 SSG전에서 지면서 시리즈 스윕패를 당한 두산(51승50패2무)은 6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공동 4위인 kt·SSG까지의 경기차는 없다. 승률이 뒤진 6위다. 3위 삼성과 경기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6위로 떨어진 게 기분이 나쁠 수는 있어도 차분하게 보면 최악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시즌 막판 만회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이미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 수를 치른 두산이기 때문에 자력 구제가 어려운 시나리오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리그 선두 자리까지 노렸던 두산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묶인 결과는 6위 추락이었다. 당장 외국인 투수들인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 외국인 투수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시간을 허비했다. 가뜩이나 과부하에 걸린 불펜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타선도 시원치 않다. 꽤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한 타선임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16경기에서 팀 타율은 0.246으로 리그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91로 역시 9위다. 주축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패배에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는 양상이다.

부상자도 생겨나고 있다. 불펜의 핵심축이었던 최지강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해 지난 7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29일에는 팀의 유격수로 입지를 다져가던 우타 박준영(27)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산 관계자는 “29일 MRI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4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소 한 달은 이탈이고,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단계다.

박준영은 김재호의 후계자를 찾으려는 두산의 전략적인 자산이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와 계약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펀치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고, 올해 60경기에서 타율은 0.233에 머물렀으나 7개의 홈런을 때렸다. 최근 10경기에만 3개의 홈런을 쳐 감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다쳤던 햄스트링 그 부위를 다시 다치면서 흐름이 뚝 끊겼다.

▲ 팀 합류 이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한때 잊힌 유망주이면서도, 올해 LG 불펜의 기대주로 뽑혔던 김대현은 시즌 35경기에 나가 3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73에 머물며 확실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은 12.27로 부진했다.ⓒ LG 트윈스

일단 외국인 투수들은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알칸타라를 대체한 조던 발라조빅이 가능성을 내비쳤다. 브랜든의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도 부진과 별개로 로테이션을 돈다. 퇴출된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인 제러드 영은 최근 입국해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브랜든의 복귀까지 아직 한참이 남았고, 전체적인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처져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이 위기를 넘어가느냐도 관심이 모인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 사령탑을 잡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팀이 어려울 때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기초적인 전력이 있는 만큼 이 고비를 이겨내고 치고 올라간다면 치열한 순위 싸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편 두산은 박준영과 함께 외야수 전다민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두산 외야의 세대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콜업된 전다민은 1군 17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근래 들어 활용성이 떨어지면서 출전 기회가 뜸했고, 결국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LG는 우완 김대현이 1군에서 빠졌다. 한때 잊힌 유망주이면서도, 올해 LG 불펜의 기대주로 뽑혔던 김대현은 시즌 35경기에 나가 3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73에 머물며 확실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은 12.27로 부진했다.

NC는 우완 배재환과 좌완 최성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배재환은 시즌 15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7.98로 부진했다. 27일 창원 롯데전에서도 1이닝 동안 실점은 없었으나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최성영은 28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간다.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언제 다시 1군에 올라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삼성은 김대우와 김동진이 2군으로 내려갔다. 김대우는 시즌 24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내야수 김동진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25를 기록했다. 키움은 김동혁과 원성준이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갖는다. 김동혁은 시즌 8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고, 근래에는 등판 기회 자체를 잡지 못했다. 내야수 원성준은 20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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