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음으로 내몰았나"...경찰 잇단 죽음에 울분

배민혁 2024. 7.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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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업무부담을 호소하며 경찰관이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 내부에서도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합니다.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다 지난 18일 스스로 세상을 떠난 서울 관악경찰서 송 모 경위를 추모하는 겁니다.

이들은 경찰 지휘부가 현장과 소통 없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하면서 현장 인원이 부족해져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평가 하위 10% 관리자들을 다음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 줄 세우기식 평가를 통한 실적 압박도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갑보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충남본부장 : 초임 수사관이 보통 발령과 동시에 약 40∼50건의 사건을 배당받았으며, 아직 수사업무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국가수사본부로부터 계속해서 사건을 감축하라는 압박만 받아왔다.]

경찰과 송 경위 유족 사이 면담도 이뤄졌습니다.

면담에서 경찰 관계자들은 송 경위가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충남 예산에서도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6일에는 서울 동작경찰서 경찰관이 뇌출혈로 숨지는 등 일주일 사이 경찰관 3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일선 경찰들에게 실적 압박을 하며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조 후보자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 후보자 :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경찰청에 실태 진단팀을 구성했습니다. 경찰청 실태 진단팀 결과를 토대로 정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젊은 경찰관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는가.'

경찰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에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까지, 경찰 지도부가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진수환

영상편집 ; 박진우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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