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전설 맞붙은 롤랑가로스 빅뱅…조코비치, 나달 꺾고 금빛 도전 계속

파리=임보미 기자 2024. 7. 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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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구합니다. 어느 자리라도 좋아요.'

나달은 2세트에서는 다섯 번째 게임에서 두 번째 게임을 따내더니 직후에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 40-30으로 앞서가며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고 이를 한번에 잡으며 2-4로 쫓아갔다.

결국 4게임씩을 연달아 주고받은 뒤 조코비치는 다시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5-4로 앞서갔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조코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달과 자신의 스탯을 비교한 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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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구합니다. 어느 자리라도 좋아요.’

29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메인 스타디음 입구 앞. 한 여성이 휴대전화 화면에 이 문구를 적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들고있었다. 하지만 표를 구할 리 만무했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24승)을 달성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롤랑가로스에서만 프랑수오픈 우승을 14차례 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올림픽 맞대결을 볼 기회를 양보할 사람은 없었다.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라파엘 나달이 29일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둘이 합쳐 메이저 대회 우승만 46회인 전설과 전설의 빅뱅은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이났다. 조코비치는 29일 남자단식 2회전에서 나달을 2-0(6-1, 6-4)으로 꺾었다.

전설과 전설, 두 테니스 고수의 맞대결은 탄성을 자아내는 샷들의 연속이었다. 조코비치가 코트 구석으로 날카로운 샷을 날리면 나달은 크레이 코트에 역동적으로 미끄러지며 묘기에 가까운 샷으로 이를 받아넘겼다. 

하지만 1세트 조코비치는 철벽이었다. 나달이 어떤 수로 공을 넘겨도 아무렇지않게 다시 받아넘기기를 반복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서브게임에서 러브게임(상대에게 1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끝낸 경기)을 두 차레나 했다. 나달은 이날 1세트 0-5로 뒤진 여섯 번째 게임에서야 처음으로 서브 게임을 지켰지만 결국 1-6로 다소 허무하게 조코비치에게 첫 세트를 내줬다. 

나달은 2세트에서도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 곳은 흙신 나달의 신화가 쓰인 롤랑가로스였다. 나달은 2세트에서는 다섯 번째 게임에서 두 번째 게임을 따내더니 직후에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 40-30으로 앞서가며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고 이를 한번에 잡으며 2-4로 쫓아갔다. 결국 내리 4게임을 따낸 나달은 2세트를 4-4 동점으로 만든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결국 4게임씩을 연달아 주고받은 뒤 조코비치는 다시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5-4로 앞서갔다. 이후 조코비치는 매치포인트를 그대로 잡고 게임을 끝냈다.

조코비치는 모든 커리어 스탯이 지구상 그 어떤 남자 테니스 선수보다 좋은 선수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조코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달과 자신의 스탯을 비교한 표를 올렸다. 커리어 통산 승리 1110-1079, 커리어 우승 98-92, 메이저대회 우승 24-22, 나달과의 통산 상대전적 30-29. 모두 조코비치의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나달과의 상대전적 역시 31-29로 늘렸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게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 커리어 올림픽 메달의 전부다. 조코비치는 2021년 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까지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뒤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골든그랜드슬램 도전했지만 결과는 4강 탈락이었다. 

조코비치 역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20년 가까이 쫓고 있는 게 하나 있다. 내가 올림픽 목표가 금메달이라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했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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