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손흥민이 있기에” ‘韓 최고 유망주’ 양민혁의 결정, 캡틴 SON이 가장 큰 영향 끼쳤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게 될 양민혁. 토트넘 공식 SNS

한국 최고 유망주 양민혁(18)이 다른 빅클럽의 러브콜에도 토트넘 홋스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손흥민(32)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양민혁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2030년 6월까지 6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병지 강원 FC 대표이사의 말에 따르면 지금껏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들의 이적료 중 최고액에 달한다.

양민혁은 곧바로 토트넘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까지 강원 FC에서 임대로 뛰고 난 뒤 내년 1월에 토트넘으로 향한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게 될 양민혁. 토트넘 공식 SNS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게 될 양민혁.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양민혁은 “이런 큰 구단에 오게 돼 영광이다. 그런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좋은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도 갖추고 있고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다”며 직접 자신을 토트넘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직 런던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토트넘의 홈구장과 훈련장도 큰 기대가 되고 빨리 데뷔해서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원 양민혁이 지난 6월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양민혁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은 현재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다. 2006년생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1에 데뷔하면서 초대형 유망주의 등장을 알렸다. 벌써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이미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축구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강원 FC와 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나왔다. 양민혁 이적 발표가 있던 날, 김병지 대표이사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적 소식을 전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유럽 구단들의 관심은 4월부터 있었다. 토트넘 이외에도 EPL 빅클럽의 관심이 있었고 스페인에서도 3, 4번째 안에 들어가는 팀도 관심을 보였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PL 팀중 한 클럽은 아주 좋은 팀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도 있는 팀이다”라고 말하며 양민혁을 향한 EPL 빅클럽들의 관심이 뜨거웠음을 알렸다.

하지만 양민혁은 흔들리지 않았고 토트넘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 최고의 선수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토트넘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의 주장이기 때문에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실감이 안 난다. 아직 만나보진 못했으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있기에 토트넘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