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사브르’ 최세빈·전하영, 16강전서 완승 거두고 8강서 맞대결...윤지수는 탈락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세빈(24·전남도청)과 전하영(23·서울특별시청)이 첫 올림픽서 동반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아쉽게 8강전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에이스 윤지수(31·서울시청)는 16강에서 탈락해 개인전 여정을 마쳤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세빈과 전하영은 29일 오후 (한국시간)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16강전서 각각 일본의 미사키 에무라와 이집트의 나다 하페즈와 나란히 15-7로 잡아내고 8강전에 진출했다.

특히 최세빈은 세계랭킹 1위 에무라를 완벽하게 꺾어내는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에무라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두 차례 우승했고 이번 대회 역시 2번째 시드로 올림픽에 진출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최세빈에 막혀 16강서 탈락하면서 자이언트 킬링의 제물이 됐다.

여자 사브르 최세빈은 세계랭킹 1위 미사키 에무라를 꺾고 8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로써 첫 올림픽 출전만에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전하영과 최세빈은 8강전서 맞붙게 됐다. 한 명이 탈락해야 하는 상황은 아쉽게 됐지만 강호들을 내리 꺾으면서 한 사람은 최소한 준결승 무대에 올라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세빈은 현역 여자 사브르 최강 선수로 꼽히는 에무라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기 초반 3-3의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이후에는 완벽하게 최세빈의 흐름이 됐다. 파죽지세로 에무라를 몰아붙인 최세빈은 6-3으로 더블스코어를 만들며 기세를 탔다. 이후에도 흐름을 잘 유지한 최세빈은 1피리어드를 8-4, 더블스코어를 유지한채로 마치며 대회 최고 이변 연출을 기대케 했다.

2피리어드 시작 이후 에무라가 2점을 연속으로 얻으면서 최세빈을 2점 차로 추격해왔다. 하지만 이후 완벽한 방어를 통해 에무라의 공격을 막아내고 득점하는 패턴으로 차근차근 다시 점수 차를 쌓아갔다.

에무라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점수를 획득한 최세빈은 13-6, 7점 차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궁지에 몰린 에무라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이를 침착하게 막아낸 최세빈은 14-6으로 경기 최고 점수 차까지 상대를 압박했고, 1점만을 더 내준 이후 매치 포인트를 따내면서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여자 사브르 전하영은 32강전과 16강전서 완승을 거두며 8강전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32강전서 전하영은 알리나 코마시추크(우크라이나)를 15-8로 제치고 완승을 거뒀다. 최세빈은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를 15-14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16강전을 통해 몸이 풀렸을까. 펜싱 태극 낭자들의 16강전 기세는 놀라웠다. 먼저 전하영은 안정적인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하페즈를 압도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전하영의 칼끝이 매서웠다. 1-1로 동점이 된 이후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8-1이라는 충격적인 리드를 잡으며 하페즈를 몰아붙여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도 크게 흐름이 변하지 않았다. 32강전부터 쾌조의 몸놀림을 보여줬던 전하영은 하페즈를 상대로 2피리어드만에 12-3, 9점 차의 완벽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연속 실점을 통해 승리 확정까지 시간이 미뤄졌지만 3피리어드에도 안정적이 경기를 한 끝에 7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대회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전하영과 세계랭킹 1위를 꺾은 최세빈은 곧이어 8강전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윤지수(세계랭킹 17위)는 마농 브뤼네를 상대로 16강전서 9-15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윤지수는 1피리어드를 3-8로 크게 뒤진 채 마치면서 패색이 유력해졌다. 2피리어드에도 연속 실점을 하면서 승기를 크게 내준 윤지수는 경기 막판 강력한 추격으로 차근차근 점수 차를 늘려갔다. 하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6강전서 대회 개인전 여정을 마쳤다 .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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