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인정하게 될 날" 운세 증명한 여고생…반효진, 한국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 우뚝!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7. 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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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되는 날."

탕후루와 마라탕을 좋아하는 천상 여고생. 그런데 운세를 찾아보는 게 루틴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점지한 듯한 운세를 현실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 반효진(17, 대구체고)이 금빛 총성을 울렸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황위팅과 막판 슛오프까지 간 끝에 달성한 짜릿한 우승이다. 더불어 251.8점은 올림픽 타이 기록으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6위의 반란이다. 사실 이 정도라면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깜짝 메달이 있다면 반효진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사격에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총을 잡은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21년 7월에 친구가 같이 운동하자고 제안해 처음 총을 잡았으니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셈이다. 사격에 입문하고 두 달 만에 출전했던 대구 지역 대회를 우승하며 재능을 증명했고, 재미를 붙여 체육고등학교로 진학까지 했다.

지난 3월 치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632.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해 눈부신 성장세를 자랑했다. 그래서 파리에서 제대로 일을 낼 사격 대표팀이 가장 믿는 금메달 후보로 전망됐다.

정작 반효진은 차분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예상 목표에 대해 "메달권 진입"이라며 "간절하게 원하는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걱정없이 출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반효진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조금의 걱정은 있었다. 정작 파리에 와서 페이스가 흔들렸다. 현지 훈련 결과에 따라 파트너를 달리해 혼성전에 출전했다. 반효진 입장에서는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혼성에서 28개 팀 중 22위에 머물렀다.

▲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흔들리지 않았다. 개인전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전날 열린 44명 중 상위 8명을 추리는 본선에서 반효진은 1시리즈부터 106.2점을 쏴 2위로 달려나갔다. 2~3시리즈 역시 반효진의 페이스는 좋았다. 첫 시도와 크게 차이가 없는 105.7점, 104.8점을 쏘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효진은 뒷심까지 발휘했다. 4시리즈에서 106.6점을 기록해 선두로 올라서더니 5시리즈(105.9점), 6시리즈(105.3점)까지 호성적을 이어갔다. 결국 전체 1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올림픽 신기록까지 따라왔다.

결선에서도 시작부터 치고 나갔다. 먼저 10발을 쏜 뒤 살펴본 순위에서 104.8점으로 2위에 올랐다. 계속해서 선두 황위팅을 추격하던 반효진은 16발째 10.9점을 쏴 선두로 올라섰다. 서로 1위를 주고받던 끝에 동점 상태로 슛오프에 임했다.

단 한 발로 금메달이 좌우되는 순간이었다. 황위팅이 먼저 쐈다. 점수는 10.3점. 반효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10.4점을 쏘며 단 0.1점 차로 황위팅을 꺾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한 발로 운명이 달라지는 데 여고생임에도 떨지 않았다.

▲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경기 전 루틴으로 운세를 본다던 반효진은 "보면 소름 돋을 것"이라며 "운세를 보자마자 나의 날이라는 생각을 할 만큼 좋았다.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쓰여 있었다"라고 웃었다.

전세계에 깜짝 금메달 리스트로 알린 반효진은 한국 체육사에도 뜻깊은 한 줄을 남기게 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반효진은 만 16세 313일에 금메달을 따 1988 서울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윤영숙(만 17세 17일)을 제치고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더불어 한국의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메달 주인공이기도 하다. 1948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1976 몬트리올 대회에서 양정모(레슬링)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6개의 금메달을 수집했고,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100개를 채웠다. 오래 기억될 역사에 반효진이 새겨졌다.

▲ 반효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선수단은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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