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표 대결' 재점화하나…이사회 확대 3분의2 찬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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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이 지난 3월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또다시 주주 간 표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월 주총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며 이들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당시 반대편에 있던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등 '3인 연합'을 구성한 데 이어 29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확대를 위한 임시 주총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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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확보 위해 국민연금·소액주주 등 표심 경쟁 전망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유한주 김현수 기자 =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3월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또다시 주주 간 표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월 주총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며 이들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당시 반대편에 있던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등 '3인 연합'을 구성한 데 이어 29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확대를 위한 임시 주총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 등 3인 연합은 임시 주총 청구 이유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들며, 임종윤·종훈 형제 우위의 이사회 체제를 변경하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형제 측 인사가 5명이고 예전 송 회장 경영 시기 선임된 이사가 4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인 연합이 새 이사를 1명 더 선임해 현재 이사회 정원인 10명을 채우더라도 5대 5로 이사회 의사결정이 교착될 수 있기에, 아예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자신들이 제안한 이사 3명을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에서 7대 5 우위를 가지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려면 한미사이언스 정관을 변경해야 하고,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3인 연합의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9%로 이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 특별관계자 지분도 29.07%로 확실한 저지선을 확보했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6.04%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드는지,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할 것인지, 양측의 특별관계자 가운데 이탈표가 있을지 등에 따라 이사회 확대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를 놓고 표심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송 회장 모녀로부터 6.5%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추가 지분 확대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신 회장 등 3인 연합을 포함해 대주주간 경영 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 중이라며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임 사내이사는 이번 3인 연합의 임시 주총 청구와 이사회 확대 요구 등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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