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홀린 미국 20대男…20대女와 나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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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0세 미만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성별에 따라 지지 정당이 나뉘고 있다는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젊은 층이 그간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대선을 앞두고 30세 미만 남성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반면 여성들의 진보성향은 더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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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젊은 층이 그간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대선을 앞두고 30세 미만 남성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반면 여성들의 진보성향은 더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30세 미만 남성들이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것은 민주당의 진보적인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정책 방향이 형평성과 다양성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신들이 여성들에 비해 정치·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WSJ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인 지난 2월과 6∼7월 조사한 결과 18∼29세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같은 연령대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8%,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8∼29세 남성의 공화당 지지율도 49%로 2020년과 비교해 12%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7%로 내렸다.
지난 4월 퓨리서치센터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남성의 23%,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의 33%는 자신들이 여성의 발전을 위해 희생당했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에 버림받았다는 인식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스다코타주에 거주하는 콜린 머츠(23)는 자신과 같은 미국 남성들이 다양성 추구 과정에서 진보주의자들의 표적이 됐다고 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인 남성이 좌파에게는 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30세 미만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보수진영이 주도해온 낙태권 축소 움직임에 위협을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점이 30세 미만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세를 결집했다는 것이다.
신시내티에서 일하는 로렌 스타렛(28·여)은 낙태권 축소 움직임 등을 거론하며 “정말로 무섭다”고 했고, 펜실베이니아주의 매기 켈소(30·여)는 많은 여성이 진보로 기울고 있는 이유에 대해 “권리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자식 없는 여성을 비하해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라고 한 발언도 젊은 여성 유권자들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도 30세 미만 여성의 민주당 지지세 강화에 영향을 줬다. WSJ은 현재 미국 대학생의 60%가 여학생이고, 학자금 대출의 66%가 여성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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