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만이라도”…암 투병 입양인의 ‘뿌리 찾기’
[KBS 대전] [앵커]
어릴 적 노르웨이로 입양된 뒤 회계사로 성공한 한 남성이 친부모를 찾아 한국을 찾았습니다.
오랜 기간 잊고 지내려 했지만 3년 전 위암 판정을 받자 죽기 전에 단 한 번 이라도 친부모를 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사무쳤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김예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어로 적힌 이름표를 가슴에 붙인 앳된 모습의 남자 아이.
42년 전 노르웨이로 입양되기 전 김 토마스 리셍 씨의 모습입니다.
올해 40대 후반인 김 씨는 가족을 찾고 싶다는 그리움 끝에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김 토마스 리셍/노르웨이 입양 : "노르웨이로 떠난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이곳의 모든 게 새롭습니다."]
김 씨가 친부모를 찾아 나선 건 3년 전 위암 판정을 받은 뒤부터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성공한 회계사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자 친부모를 보고 싶은 그리움이 더욱 사무쳤습니다.
[김 토마스 리셍/노르웨이 입양 : "제게 몇 년이 더 남았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을 찾는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단서는 어린 시절 사진과 생년월일이 적힌 아동기관 입소 기록뿐.
그러나 해당 아동기관은 이미 대학교로 바뀐 지 오래고, 1981년 4월 대전역 대합실에서 짐 보따리와 함께 발견됐다는 것만이 친부모와 연결된 유일한 단서입니다.
["예전에 여기서 엄마를 잃어버리셨대요, 4살 때."]
암 투병 중인 김 씨가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다음 달 17일까지 3주.
단 한 번이라도 친부모를 만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건 다할 생각입니다.
[김 토마스 리셍/노르웨이 입양 : "부모님들께 유감이나 화나는 게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저 부모님과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에요."]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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