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 상태 큐텐, 실효성 있는 자구안 내놓을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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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회생 여부는 결국 두 회사의 지배회사인 큐텐과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가 법원에 제출할 자구안의 실효성에 달려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임원은 "구 대표 보유 지분의 실질적 가치가 낮다. 큐텐 산하 이커머스 기업들의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지분 매각 자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큐텐 산하 기업들은 보유 부동산 등 자산도 거의 없는 터라 얼마나 실효성 있는 자구안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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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회생 여부는 결국 두 회사의 지배회사인 큐텐과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가 법원에 제출할 자구안의 실효성에 달려 있다. 2천억원을 웃도는 미지급 정산금을 모두 갚고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 조달과 자본 확충 계획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두 회사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구영배 대표의 ‘자금 동원력’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구 대표는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큐텐 보유 지분’이라고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언급했다. 싱가포르 통화청 등의 자료를 보면 구 대표는 큐텐 주식 3461만8577주(의결권 있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43.4%)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구 대표의 큐텐 지분이 티메프에 난 불을 끌 수 있는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우선 큐텐은 비상장사인 탓에 시가를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 또 2021년에 이미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터라 해당 지분의 장부상 가치는 0원이다. 구 대표의 보유 주식이 휴짓조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큐텐 지분 외 자산을 구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그가 과거 지(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하며 수백억원의 매각 차익을 확보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 그 자산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미지수다. 외려 큐텐 창업 이후 티메프 외에도 미국의 ‘위시’ 등 다수의 전자상거래업체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현금성 자산은 줄었을 공산이 더 크다.
한 이커머스 업계 임원은 “구 대표 보유 지분의 실질적 가치가 낮다. 큐텐 산하 이커머스 기업들의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지분 매각 자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큐텐 산하 기업들은 보유 부동산 등 자산도 거의 없는 터라 얼마나 실효성 있는 자구안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받지 못했던 금융당국 쪽도 구 대표의 자구 계획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입으로만 지원을 얘기하는 건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오 pjo2@hani.co.kr,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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