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변화에 취약…‘불안한 일자리’ 대책은?
[KBS 부산] [앵커]
경기 침체 속에 부산의 노후 산업단지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정책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들을 지원할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입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인 금속 가공 공장 등이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가동 업체가 천2백여 개로 5년 전보다 100곳 정도 줄었고, 종사자는 2천7백여 명 감소했습니다.
공장 가동률도 70%로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데요.
공장 매매와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문제는 탄소 중립 정책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부산의 제조업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에 영향을 받는 사업장은 부산 전체 제조업체의 40% 정도로, 사업 다각화 등 산업 전환에 대응하기 힘든 중소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이상엽/부산연구원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 : "기업 차원의 일자리 전환과 관련한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면 부산으로선 그에 따른 일자리 소멸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 봐 걱정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부산연구원 설문조사에 응답한 금속 등 제조업 종사자 절반 이상이 "경영 실적 등으로 고용 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73%가량은 "변화할 노동 환경에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산업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을 지원할 부산시 조례가 제정된 이유입니다.
[반선호/부산시의원 : "정확한 실태조사,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직무 전환이나 재취업, 고용 유지 등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발휘할 수 있는 조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노사민정이 협력해 일자리 전환에 필요한 기금을 조성하고, 대학과 연계해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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