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못 받는 기사들…대규모 임금 체불 논란
[KBS 전주] [앵커]
대형 배달 대행업체가 배달 기사들에게 돈을 주지 않아 전국 단위의 대규모 체불 사태 우려가 큽니다.
배달 기사들은 갈수록 생계 위기에 처하고, 중간에서 대리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달 일을 하는 오 모 씨, 두 달째 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오 씨가 일하는 배달 대행 플랫폼 운영사가 출금을 막은 탓입니다.
업체 계좌로 입금된 배달비는 기사 앞으로 적립금처럼 쌓이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 돈을 빼가지 못하도록 묶어놓은 겁니다.
이렇게 체불한 돈은 벌써 천만 원.
오 씨는 당장 주변에서 돈을 꿔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 모 씨/배달 대행업체 기사/음성변조 : "말일 같은 경우에도 카드값 내야 할 때도 지인들한테 빌려서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너무 힘든 상황이죠."]
급한 대로 지역 대리점장이 사비를 털어 임금을 메꿔주기도 합니다.
기사 150명을 관리하는 최 모 씨는 결국 대출까지 받았는데, 지금껏 본사 대신 내준 돈이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최 모 씨/배달 대행업체 대리점장/음성변조 : "70만 원, 50만 원, 449만 7천 원…. 제 돈으로 다 미리 준 겁니다. (돈을 못 받으면) 저는 망하는 거죠. 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대리점장이 몇백억 원 단위 피해를 보면서…."]
취재 결과, 기사 1천2백 명이 등록된 전주에서만 8억 원 가까이 미정산된 상황.
전국적으로는 이 업체에 소속된 기사가 3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업체 측은 다음 달부턴 전액 출금이 가능하게끔 하겠다고 공지했지만, 그간 출금 한도를 걸거나 그나마도 선착순 지급을 반복한 만큼, 실제 출금까지는 미지수입니다.
취재진은 해당 업체 대표 등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박유정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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