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결국 회생법원 갔다…회생 절차와 전망은?

조해영 기자 2024. 7. 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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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향후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재무 상황과 회사 쪽의 회생 계획을 들어 존속 가치가 크다고 보면 채권자 동의를 얻어 원리금 탕감 등 채무조정이, 청산 쪽으로 결론 내리면 빚잔치 뒤 티몬과 위메프는 문을 닫는다.

이와 함께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 절차의 한 유형인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Program)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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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경영 정상화’ 밝혔지만
회생 절차 땐 모든 채권 동결
미정산 판매대금 2천억원 추산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회생 여부를 판가름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채권은 동결된다. 입점업체들이 미정산 판매대금을 받을 길이 한층 멀어진다는 뜻이다.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대금은 최소 약 2천억원이나 더 불어날 공산이 높다. 티몬과 위메프를 지배하는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입장문을 내어 사재 출연 등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약속은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서울회생법원은 29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금융채권은 물론 상거래채권은 모두 묶인다. 향후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재무 상황과 회사 쪽의 회생 계획을 들어 존속 가치가 크다고 보면 채권자 동의를 얻어 원리금 탕감 등 채무조정이, 청산 쪽으로 결론 내리면 빚잔치 뒤 티몬과 위메프는 문을 닫는다. 이와 함께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 절차의 한 유형인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Program)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최장 3개월간 회생 절차는 연기되고 그 기간 동안 채권자와 채무자 간 조정이 이뤄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입점업체들의 손실은 발생한다.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뉴스

업계에선 자율조정 합의나 회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티몬과 위메프가 이미 수년 전부터 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과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정산 지연 등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뒤 보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날 오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정상화의 운을 뗀 지 채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법원으로 달려간 모양새인 터라 입점업체들은 큰 당혹감을 토로하고 있다. 판매대금 5천만원가량을 받지 못한 김아무개(48)씨는 “회생 신청 소식을 접하고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구영배 대표가 모두 계획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점업체들은 정부가 마련한 약 56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줄도산을 피하는 데 당분간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피해 입점업체에 2천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신용보증기금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조만간 저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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