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장남 의경 복무 특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사실 아냐”
차남 편법 증여 의혹도 부인
“마약 수사건, 인사조치 검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사진)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의혹과 함께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놓고 질의가 쏟아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9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의원들의 질의는 먼저 후보자 개인이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집중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 장남의 의경 복무 관련 논란을 캐물었다.
2013년 장남이 조 후보자가 재직한 강원경찰청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던 점을 들어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의경을 담당할 때 아들이 시험을 본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걸 상의하지 않아 몰랐다”며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탈락해서 강원도에 간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8년 5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장남의 졸업식에 공무출장 일정을 맞춰 다녀온 것 아니냐고 물으며 “공직자로서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휴일에 차를 빌려 개인적으로 다녀온 것”이라며 “공무 중이라도 개인적인 일정을 전혀 소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의 부인이 차남의 오피스텔 구입 자금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과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아이들 학교나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청문회에는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현 강서서 화곡지구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백 전 과장은 “필로폰 밀매 사건 수사 중 세관이 개입한 것에 대해 발표하지 말라는 영등포서 서장과 조병노 경무관(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조 경무관에 대해선 인사조치가 없는 반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백 전 과장이 감찰과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제2의 채 상병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당시 백 전 과장이 공보준칙을 어겼다”며 인사조치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경무관에 관해선 “(경찰청장이 되면)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법 집행 대상이 누구라도 동일한 잣대를 일관되게 적용해 모두가 공감하는 법질서를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청장 복무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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