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유도 등 투기종목서 37개, 세계 최강 양궁에서만 28개 ‘최다’

숫자로 돌아본 ‘하계올림픽 금메달 100개

파리 올림픽 초반 양궁과 사격, 펜싱 등 ‘총·칼·활’ 종목에서 잇따라 금메달이 쏟아지고 있다. 펜싱에서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대표팀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오예진이 같은 대표팀 김예지를 제치고 올림픽 신기록으로 2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양궁은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썼다. 29일 고교 2년생 반효진이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이자 한국의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이정표까지 세웠다.

1976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양정모부터 2024 파리 대회 사격의 반효진까지, 대한민국의 올림픽 금메달 역사를 돌아봐도 ‘전투민족’ 농담이 어색하지 않다. ‘총·칼·활’은 물론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등 투기종목에서도 고루 강세를 보였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가장 강세를 나타낸 건 역시 양궁이다. 금메달 100개 중 28개가 양궁 한 종목에서 나왔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쓸 만큼 한국 양궁은 압도적이다.

양궁에 이어 태권도에서 금메달 12개, 유도와 레슬링에서 각각 금메달 11개씩을 수확했다. 복싱 금메달 3개를 포함하면 투기종목에서만 금메달 37개가 나왔다. 은메달, 동메달을 포함한 전체 메달로 따지면 유도가 46개, 양궁이 44개로 그다음이다.

유도·레슬링 다음으로 사격에서 금메달이 9개, 펜싱은 이번 대회 오상욱까지 6개다. 양궁의 28개를 더해 ‘총·칼·활’에서 금메달 43개를 따냈다. 배드민턴에서 펜싱과 같은 금메달 6개가 나왔고, 역도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핸드볼과 기계체조 금메달은 각각 2개씩이다. 그 외 육상과 수영, 야구, 골프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 나왔다. 모두 16개 종목에서 금메달 100개를 기록했다.

동계 올림픽으로 범위를 넓히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6개를 따냈다. 메달 전체로 따지면 53개로 유도보다 더 많은 전체 1위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더해 빙상종목에서 금메달 32개를 차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