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둘째 임신 후 첫째 수빈에 미안해서 힘든 시간 보내" ('4인용식탁')[종합]

조윤선 2024. 7.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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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승현이 아내 장정윤과 큰딸 수빈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김승현-장정윤 부부가 배우 변우민, 한영-박군 부부를 초대했다.

김승현은 현재 장정윤이 임신 8개월 차라고 밝히며 "9월 9일이 예정일"이라면서 "8개월 차 되면서 몸이 서서히 부어서 압박 양말을 신고 있다. 손도 많이 부어있다"며 안쓰러워했다. 이에 제작진은 "평소에 남편이 마사지를 해주냐"고 물었고, 장정윤은 "마사지 받으라고 돈을 주거나 마사지 기계를 사준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초대한 손님들이 도착해 두 사람과 곧 태어날 딸 용복(태명)이를 위한 선물을 건넸다. 특히 48세에 득녀한 '늦깎이 아빠' 변우민은 김승현-장정윤 부부에게는 육아 서적을, 2세 계획 중인 한영-박군 부부에게는 약을 선물하며 자상한 선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김승현은 장정윤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요리 프로그램에 섭외가 됐는데 아내가 날 섭외했다. 제작진과의 첫 만남을 하러 갔는데 아내가 작가팀에서 유독 키도 크고 빛이 나서 첫인상이 각인됐다"며 "내가 계속 어필했더니 아내가 '선배 그만 질척대'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장정윤은 "남편이 맨날 회식을 하자고 하고 계속 연락했다. 난 꿍꿍이가 있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작가 서열 2위여서 나한테 잘 보여서 이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출연료를 올리고 싶은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적극적인 대시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는 두 사람. 장정윤은 "남편이 데이트를 하면 습관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해서 '누구한테나 이러나' 의심했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부동산에 가자고 해서 집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집 보러 다녔다. 그러더니 나한테 이 집을 보여주면서 '어떠냐. 장 작가 마음에 들어야 이 집을 살 수 있다'고 하는 거다"라며 "그러더니 집 계약을 했다는 거다. 집 계약을 했다니까 어떡하냐. 결혼을 해야지. 집 샀다는데 결혼 거부하면 내가 되게 나쁜 여자가 되고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일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승현은 "내 딴에는 이 정도의 준비가 된 남자라는 걸 어필한 거다. 집 사는 것도 그렇지만 경제 상황도 다 공개했다"며 "결론적으로는 같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내의 매력이 한층 더 느껴졌다. 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도 있고, 내가 기대며 살아도 잘 살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장정윤은 '용복이'의 태몽 때문에 아들인 줄 알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꿈에서 섭외가 안 돼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현빈 씨가 나타나서 출연해 주겠다고 해서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빈 씨 닮은 아들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두 사람은 결국 인공수정을 선택했다고. 당시 장정윤은 주사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이유 없이 계속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의 스케줄만 챙기는 김승현에 서운함을 느껴서 이혼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여러 사람 스케줄을 맞추고 있던 건데 이미 세 번이나 연기된 일정이었다.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다 못 가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인데 내가 미성숙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싸우더라도 긍정적인 방식으로 싸우자고 했다. 절대 내뱉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욕과 이혼이었다. 근데 살아보니까 또 그렇게 안 지켜졌다"고 토로했다.

1년 후 두 사람은 달라진 각오로 시험관 시술을 준비했고,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김승현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제일 마음 아팠던 건 매일 배에 하루 2~3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 나중에는 주사 때문에 배가 멍들고 뭉쳐서 주사를 놓을 곳이 없다"며 안쓰러워했다.

장정윤은 "아기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2년 넘게 준비하고 생긴 건데 남편이 기뻐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벽에 초음파 사진도 붙여놨는데 굳이 떼서 내 서재에 두고, 묘하게 약속 잡아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게 보여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가장이자 남편, 아빠로서의 걱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확 느끼게 됐다는 김승현은 "물론 큰딸 수빈이도 있었지만 과연 육아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고, 수빈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빈이가 아기 때는 초음파 사진 한 장도 없었고, 어릴 때는 외동딸로 커서 외로움을 많이 겪은 아이였고, 아빠의 빈자리도 컸다. 내가 커가는 모습을 살갑게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릴 때부터 잘해주지 못해서 그런 외로움도 있을 텐데 딸에 대한 미안한 감정들이 오면서 나 자신이 너무 힘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수빈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미혼부 시절 혼자 지내며 외롭기도 했지만, 수빈이의 허락 없이는 결혼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김승현은 "수빈이도 아빠를 안타깝게 본 거 같더라. 내가 말하기 전에 '아빠 주변에 좋은 사람 없냐. 좀 만나봐'라고 하더라. 딸이 저렇게 응원해 주고 허락해 준다면 용기 내서 만나봐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승현은 장정윤과의 결혼도 흔쾌히 허락해 주고, 같은 여자로서 아내의 심정을 대변해서 조언해 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수빈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승현은 "아내가 수빈이한테 '아빠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수빈이 생각을 많이 한다. 널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다는 걸 느끼고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이면 내가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살면서 믿고 의지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때 울컥하기도 하면서 아내에 대한 확신이 섰고, 평생 같이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장정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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