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탈락한 황선우, 계영서 아쉬움 달랠까

김은진 기자 2024. 7.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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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금세대’ 상징 800m
김우민 “팀 먼저” 개인전 포기
황선우도 “100m 출전 고민”

지난 28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우민은 자유형 800m 출전을 포기했다. 800m에서 김우민은 한국 신기록(7분46초03)을 보유하고 있다.

단체전 때문이다. 김우민은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김건우, 이유연과 함께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한다.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800m에 욕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장거리 종목이라 체력 소비가 진짜 많아서 그 경기로 인해 우리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안 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선우(사진) 역시 같은 날 “100m를 뛸지는 고민 중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유형 100m는 계영 800m와 같은 30일에 열린다. 오전에 예선, 저녁에 준결승을 치러야 하는 터라 계영 800m까지 나가면 체력 소모가 심하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개인 종목 포기를 고려할 정도로 계영 800m에 진심을 쏟는 것은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영자 4명이 200m씩 이어서 소화하는 계영 800m에서 에이스는 황선우다.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 환상적인 스퍼트로 3위였던 한국을 2위로 끌어올려 은메달을 만들었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대표팀은 계영팀을 6명으로 꾸려 파리에 왔다. 결승을 위해, 예선에서는 황선우가 뛰지 않는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그런데 황선우가 예상과 달리 하루 전 열리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해 예선부터 나가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남자 계영 800m는 미국과 영국이 독보적인 ‘투톱’이다. 호주, 중국, 한국이 남은 1개의 메달을 놓고 3파전을 벌인다. 황선우와 김우민의 등장으로 한국 수영은 단체전에서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 성과를 냈다. 주종목에서 메달을 놓친 에이스 황선우에게 형들과 함께하는 단체전, 800m 계영은 다시 일어서 웃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계영 800m 예선은 30일 오후 8시8분 열린다. 결승은 31일 오전 5시1분이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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