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산과 충북청주의 지독한 악연… 한 번도 안 졌던 충북청주, 이번엔 아예 이겼다

김태석 기자 2024. 7. 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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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악연이다.

충북청주 FC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한 무패 행진을 또 한 번 이어나갔다.

이날 충북청주는 부산이 예상한대로 선수비 후역습으로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근 채 승부에 임했다.

부산은 충북청주 수비벽을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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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지독한 악연이다. 충북청주 FC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한 무패 행진을 또 한 번 이어나갔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충북청주는 2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충북청주는 후반 13분에 터진 김병오, 후반 39분 김명순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충북청주와 부산은 악연이다. 2023시즌을 통해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충북청주는 지난 5월 15일 홈 부산전까지 총 네 차례 부산과 승부해 4무를 기록했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패하지도 않으며 야금야금 부산전에서 승점을 쌓았다.

심지어 2023시즌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 부산 원정 경기에서는 고춧가루를 한가득 퍼붓기도 했다. 당시 부산은 이겼으면 자력으로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로 K리그1에 승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충북청주의 공격수였던 조르지(現 포항 스틸러스)에게 라스트 미닛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조르지의 골은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켜 부산이 K리그1에 승격하지 못하는 빌미가 됐다. 최윤겸 감독은 이날 부산 원정을 앞두고 또 한 번 그때 상황을 언급하며 부산에 미안함을 전했다. 무려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최 감독이 마음속에 미안함을 담아둘 정도로 당시 경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부산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이겨야 할 만한 이유가 가득 찼던 경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충북청주와 악연은 지독했다.

이날 충북청주는 부산이 예상한대로 선수비 후역습으로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근 채 승부에 임했다. 후방에 잔뜩 선수를 깔아 둔 뒤 김병오를 활용한 역습에 치중했다. 상대가 아는 전략을 들고 나왔어도 공략이 힘들었다는 게 문제였다. 심지어 후반 7분에 먼저 실점까지 내줬다. 충북청주의 역습 상황에서 김병오가 부산 골키퍼 구상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부산 처지에서는 다소 억울할 법한 상황이었다. 이전 상황에서 김병오의 팔에 조위제가 맞아 쓰러지는 듯한 장면이 나왔는데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속개시켰다. 오현정 주심은 VAR 온 필드 리뷰까지 꼼꼼히 체크해 충북청주의 득점에 문제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유경렬 부산 코치가 항의하다 경고까지 받았다.

부산은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후반 28분 성호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도 충북청주 공격수 김병오가 부산에 문제를 일으켰다. 김병오가 빠른 발을 활용해 성호영 배후를 파고들자, 다급한 성호영이 팔로 감싸안으며 잡아챘다. 명백한 경고였고,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를 안고 있던 성호영은 퇴장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충북청주 수비벽을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35분 라마스가 박스 외곽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게 골문을 벗어나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도리어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후반 39분 장혁진이 부산 센터백 사이를 파고드는 김명순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김명순이 돌아서며 일대일 찬스를 만든 후 깔끔하게 오른발 땅볼 슛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사실상 이 순간 승부는 끝났다. 충북청주가 부산을 2-0으로 이겼다. 이전까지는 4연속 무승부였으나, 이번에는 아예 이겼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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