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심 굵기 맞혀야”… 반효진이 명중한 과녁 크기 보니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2024 파리올림픽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29일(한국시각)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그가 맞힌 표적지 크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종목은 구경 4.5㎜의 공기소총으로 10m 사거리에서 직경 45.5㎜의 표적을 조준하는 게임이다. 표적지 정중앙 10점짜리 원의 지름은 0.5㎜다. 샤프심이나 연필심 굵기 정도다. 이 점 하나를 10.0부터 10.9로 나눠 명중시켜야 한다. 육안으로는 식별조차 어렵다.
반효진이 겨냥한 표적지의 크기를 본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10m 거리에서 표적지도 안보일 듯” “이정도면 눈 감고 쏘나 똑같은 거 아닌가” “시력이 얼마나 좋아야 하나” “군대 사격 생각하면 안 되겠네” “진짜 재능의 영역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격 선수의 시력이 궁금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권은지는 시력이 0.1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눈이 나빠서 총에 달린 렌즈 없이는 전광판도 안 보인다. 몇 등인지도 모른 채 무념무상으로 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효진이 이날 획득한 금메달은 펜싱 오상욱, 사격 오예진,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올림픽 한국의 네 번째 금메달이다.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이자 하계 올림픽 대회 통산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07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은 만 16세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던 2021년 사격 선수였던 친구 권유로 사격에 입문했다. 그는 3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전날 열린 공기소총 본선에서 반효진은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1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결선에서 총계 251.8점을 기록, 중국의 황 위팅과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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