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으로 밀려난 줄 알았는데…” 슛오프 기회가 감사했던 반효진의 강철멘털
한국 사격의 새로운 스타로 단숨에 떠오른 반효진(17·대구체고)은 자신이 쏘아올린 금빛 총성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다.
반효진은 29일 대한사격연맹을 통해 “아직 (금메달이) 실감이 안 난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반효진은 이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여자 결선에서 251.8점을 쏜 뒤 슛오프에서 중국의 황위팅을 0.1점차로 따돌리며 하계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반효진은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윤영숙(17세 21일)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반효진이 목에 걸은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이 하계 올림픽에서 수확한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반효진은 “나이가 어리기에 더 부담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100번째 금메달이라 더욱 영광”이라고 활짝 웃었다.
반효진이 금빛 총성을 쏘아올릴 때까지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반효진은 22발째까지 황위팅에 1.3점차로 앞섰으나 막판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당시를 떠올린 반효진은 “총구 흐름은 괜찮았는데, 격발하는 순간 살짝 어긋났다. 내 생각보다 너무 어긋나 슛오프도 감사한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마지막 탄환(24번째·9.6점)을 쐈을 때 (중국 관중의) 환호가 들려서 2등인 줄 알았다. 슛오프에서 남은 한 발을 더 소중하게 쏘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성과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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