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후 외연 확장 구상?... 野의원들 ‘민생·실용 지원’ 포럼 출범

김상윤 기자 2024. 7.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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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 개정안 표결에서 투표를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한국교육방송공사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됐다. 이후 이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30일 열리는 당대표 방송 토론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당대표 경선이 시작된 뒤 좀처럼 공개 일정을 잡지 않자 민주당에선 “이 후보가 경선보단 당선 이후 정국을 구상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전국 순회 경선의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90%가 넘는 누적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민주당에선 다음 달 18일 최종 경선에서 이 후보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 후보가 연임 도전 의사를 발표한 지난 10일 출마 선언을 두고도 “대선 출정식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마 선언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을 내세운 이 후보는 주말마다 열리는 합동 연설회에서 정치 현안보다는 민생 현안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당대표 당선 이후에도 민생 중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지지 기반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민주당 내 일각의 반발에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1기가 대여(對與) 투쟁에 중점을 뒀다면, 2기는 시야를 좀 더 넓혀 건설적 과제에 집중하고자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37명은 이날 정책 연구 모임인 ‘더 여민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이 대표를 맡아 ‘친명 모임’이라는 말이 나왔다. 포럼 관계자는 “중도·실용 성향 의원들의 모임”이라며 “당내 현안에서 조타수 역할을 하면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이 포럼이 이재명 후보의 차기 대선 도전을 후방에서 지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을 향해 “민생 경제 대연정 내각을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여야 합의로 중립적 인물을 추천해 경제 부처를 전면 개각하고, 경제부총리·대통령실 정책실장·여야 정책위 의장이 모이는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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