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적 포기한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천적 잡고 준결승행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 허미미(22)가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8강전에서 ‘천적’으로 꼽혔던 몽골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13위)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라그바토구는 허미미보다 세계랭킹은 낮아도 올림픽에 앞서 허미미에게 3전 전승을 거뒀던 선수다. 허미미는 재작년과 작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그바토구에 번번이 패했다. 올해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만나 또 무릎을 꿇었는데 이번에 가장 큰 무대에서 멋지게 설욕했다.
허미미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가 지도 2개를 받도록 유도해 라그바토구를 반칙패 위기로 내몰았다. 경기 종료 약 15초를 남겨두고선 상대 안다리를 걸어 뒤로 쓰러뜨려 절반을 따냈다.
앞서 허미미는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했고 16강에선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10위)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허미미는 2002년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도쿄에서 태어났다. 손녀가 한국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유언에 따라 경북 체육회에 입단했고, 2022년 2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중 국적자였던 허미미는 작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이 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허석 선생은 징역 1년형을 선고 받고 만기 출옥 후 사흘 만에 별세했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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