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칼에 토트넘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오직 스퍼스'..."손흥민, 결정에 큰 영향"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양민혁은 오직 토트넘 훗스퍼행을 원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의 양민혁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4월에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윙어인 양민혁은 K리그 U-18 챔피언십을 거쳐 강원의 주전 선수가 됐으며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국제적으로 양민혁은 16세 이하, 17세 이하 대표팀을 거쳤고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아컵에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7일 비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을 마치고, 하루 뒤인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토트넘은 곧바로 양민혁과 직접 만나 최종 서명을 했고, 한국 시간 21시 30분에 공식 오피셜을 발표했다.
토트넘의 발표와 동시에 강원도 양민혁 이적을 전했다. 강원은 미리 공지한 바와 같이 구단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양민혁의 이적을 공식으로 전했다. 김진태 구단주가 직접 출연해 오래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 긴 현상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공식 발표하겠다. 양민혁의 이적 구단은 토트넘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당장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강원에서도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고 가서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토트넘의 제안이 믿기지 않았고 정식적으로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기뻤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양민혁은 "원래 (손흥민 SNS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따로 연락하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하고 오면서 만났다. 토트넘 숙소에서 만났다. 지금 되게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후 김병지 대표가 이적 타임 라인을 설명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5월 20일 즈음에 공식 레터가 왔다. 당시 이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꼭 토트넘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 추가로 다른 팀도 러브콜을 보냈다. 김병지 대표는 "그 팀도 빅6에 무조건 들어가는 팀이다. 최근에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한 팀이다. 양민혁이 좋아하는 구단, 계획이 있는 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 먼저였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계약 깨줄까?' 라고 물어봤다. 민혁이는 단칼에 토트넘으로 가겠다고 말해줬다. 토트넘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나의 선택이 아니라 양민혁 선수가 선택했다는 것이 맞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밝히지 못했지만, 역대 K리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지 대표는 "역대 K리그 선수 중 유럽 직행에 있어서 최고 금액을 보장받았다. 60억 이상? 그 범주 이상이다. 최고 대우로 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양민혁은 구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우선 이렇게 큰 클럽에 합류하는 것은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꿈을 쫓고 있다. 이것은 큰 도전이고, 나의 재능을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에 합류한다는 것은 클럽이 내 능력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적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손흥민 선수가 있어 적응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손흥민은 한국의 주장인데, 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등윙어'로 이름을 알린 양민혁은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동계 훈련 당시 윤정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민혁은 곧바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원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양민혁은 좌측 윙어로 나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때리는 슈팅, 과감한 돌파, 연계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8골 4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 상도 휩쓸고 있다.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3번(4월, 5월, 6월),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엔 5번 이름을 올렸다. 강원 이달의 선수는 5, 6월 차지했다.
양민혁의 활약 속에 강원은 승승장구 중이다. 2023시즌 승점 34점으로 가까스로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강원은, 올 시즌 벌써 승점 44점을 쌓으며 리그 2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 격차는 단 2점 차이다.
강원은 이러한 활약에 확실한 대우를 약속했다. 준프로였던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최근 활약에 대해 보상을 건넸다. 강원은 지난달 17일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체결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 양민혁이 자리에 앉아 직접 계약서에 서명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양민혁은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지난 2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선 멀티골을 신고하기까지 했다. 양민혁의 멀티골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후 최연소 멀티골 기록이다. 전임자는 강원에서 뛰었던 양현준이다. 양민혁은 26일에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리며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토트넘을 적으로 만난다. 팀 K리그에 선발된 양민혁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쿠팡 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펼친다. 토트넘 팬들에게도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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