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공작' 의혹에 답한다…"채 상병 사건 끝까지 취재"

유선의 기자 2024. 7.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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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유착? 억지? 사실관계 짚어보니
[앵커]

이렇게 '구명 로비' 의혹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JTBC 보도가 있기까지 야권의 '제보 공작'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먼저 이것부터 확실히 짚고 가겠습니다. 'JTBC 보도가 제보 공작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사실입니까?

[기자]

전혀 아닙니다.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럼 차례로 짚어보죠. 먼저 제보자가 김규현 변호사라는 걸 왜 감췄느냐고 공격하는데, 이 부분부터 짚어보죠.

[기자]

JTBC가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녹취를 처음 보도한 게 지난 9일입니다.

김 변호사는 그 전에 공수처에 공익신고를 했고, 지난 4일에 공수처 조사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본인이 신분을 밝히는 걸 원하지 않는데 공익신고자의 실명을 보도하면 법 위반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17일 'JTBC에 묻겠다. 기사에 나온 공익신고자가 김규현 변호사냐'고 실명을 거론해서 물었고요.

그래서 그날 김 변호사가 스스로 신분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직접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제보 의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합니다.

[기자]

이건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통화 녹취를 먼저 들어가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여보세요.]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아, 선배님.]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규현아, 통화되냐? 너 얼마나 바쁘면 내가 전화 안 하면 너도 전화 안 하냐.]

들으신 것처럼 이종호 씨가 김규현 변호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김 변호사의 민주당 공천 상황을 묻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아니,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었을텐데…]

이렇게 빨간색, 그러니까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면 자신이 힘을 써줄 수 있던 것처럼 말하더니, 임성근 전 사단장 얘기도 먼저 꺼냅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어떠냐? 요즘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저 그냥 대충 지내고 있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박(정훈)대령 거기도 쫓아다니냐?]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박 대령이요, 그럼요. 제가 해병대인데.]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임성근이 안 만났었냐? 임 사단장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만날 뻔했었죠. 그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그러니까 법적인 걸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종합하면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 신청을 했단 걸 알면서도 이종호 씨가 이렇게 자신이 임 전 사단장 사표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먼저 얘기를 꺼낸 겁니다.

결국 이종호 씨가 이렇게 먼저 얘기해 온 구명 로비 정황의 진실을 파헤치는 게 핵심이지, 이 씨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김 변호사의 정치 이력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닌 겁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보도 당시에 공수처는 이미 첩보를 입수해서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 전에 수사기관이 움직이고 있었고요.

게다가 저희는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 보도 전부터 단톡방 당사자들을 취재해왔습니다. 최초 보도 내용 보시죠.

[JTBC '뉴스룸' (지난 6월 25일) : 이씨는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A씨 역시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질문에 대해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에게도 이씨와 모임에 대해 다시 물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보도 전후로 당사자 반론도 충실히 받았죠.

[기자]

네, 언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종호 씨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서 보도했습니다.

VIP를 언급한 게 후배에게 했던 허풍이었다거나 이종호 씨가 공수처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까지도 저희가 먼저 보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지난 15일 보도) : 변호사를 통해서 공수처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빨리 불러 달라, 자진 출석하겠다. 그리고 통화 기록 바로 제출하겠다.]

이밖에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하고도 제가 직접 통화했고, 대통령실의 입장도 반영했습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도 이 의혹이 '가십'이라고 했는데 JTBC가 억지로 보도했다'는 주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권성동 의원은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 술자리에서 '가십'처럼 흘린 얘기를 저희가 억지로 썼다고 주장했는데요.

시점 자체가 잘못된 주장입니다.

저희가 해당 의혹을 전해 듣고 김 변호사와 접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거든요.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에 술자리에서 만난 기자는 저희가 아닙니다.

[앵커]

이 보도가 JTBC가 민주당과 짜고 한 정언유착 공작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보도 시점과 내용과 관련해 어떤 정당과도 상의한 바가 없습니다.

오직 JTBC는 그동안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최선을 다해 검증하고 보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수처도 확보한 'VIP 격노설' 녹취와 추가 증언 보도입니다.

이종호 씨의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도 이런 연장선상일 뿐입니다.

이미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던 사안을 충실한 외곽 취재를 통해 정당한 의혹 제기를 한 것이고, 이런 의혹 제기야말로 언론의 본래 존재 이유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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