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개혁 선도적 제안”…국가적 공감대 형성 박차
“대학입시가 달라져야 대한민국 교육이 변하고 우리 교육에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 신념으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임기 반환점을 돌며 꺼내 든 카드는 ‘대학입시 개혁’이다. 임 교육감은 취임할 때부터 대학입시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고 최근 이를 실행에 옮겼다.
경기도교육청은 속도감 있게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위한 TF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정책국장을 단장으로 교육청 내부 위원,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원, 전문가 그룹, 학부도 등 외부위원으로 조직했다. 향후 대학입시 개선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국가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대입제도의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유·초·중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장의 변화를 가져와도 고등학교에서 대입을 위한 시험 준비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이전단계 교육적 결과와 가치가 흔들리고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임 교육감은 “얼마 전 고양에서 열린 대학교육박람회에 다녀왔다. 사전신청자만도 1만5000명이었고 1 대 1 상담 신청은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면서 “오전 6시부터 학부모님들께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이런 현상이 정상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세계적 변화 흐름을 볼 때 대학입시가 절대 목표가 되어 모든 시선이 쏠리는 지금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시대를 위해 공교육에서 필요한 교육을 실현해도 결국 사교육에 대한 의존이 여전한 것은 대입제도에 그 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학생 수의 3분의 1이 있는 경기도에 과학고가 단 1개뿐입니다. 학생 수 대비 과학고의 부족으로 경기도 학생들은 다른 시도에 비해 원하는 과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신규 지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려면 ‘마음껏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여러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에서 과학고 신규 지정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임 교육감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과학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최종 요청이 공식화되면 도교육청에서 추가 설립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걸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입시가 의대 진학에 매몰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수한 학생들이 해부학, 유전학, 신경학, 생명과학, 뇌과학 분야 등 생명의 원천을 다루는 의학은 최고 수준의 과학 분야”라며 “교육부 차원에서 이 부분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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