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펼치는 거대한 캔버스…“교육에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라”

최병태 기자 2024. 7.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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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한국 교육계가 기로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의 등장이 던진 화두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교육계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교육감으로서 학부모들을 만날 때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이 질문은 조 교육감만이 교육현장에서 받는 질문이 아닐 것이다. 전국의 거의 모든 교육계 수장들이 받는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질문을 뒤집어 해석하면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교 현장에서 배운 것이 곧 사회에 나가서 활동하는 밑천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육 현실은 인공지능이 펼치는 거대한 캔버스에 교육계가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는 단계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의 아날로그형 학습·교수법만으로는 안 되며, 인공지능·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교육청은 각기 철학에 맞는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앞으로의 교육 주안점을 인공지능 아날로그형 페다고지에서 벗어나 AI형 페다고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는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과 전자칠판 등을 결합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AI기술 역량을 갖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할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대비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실행 연수 강사 6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강사 양성과정은 오는 8월 중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 플랫폼과 같이 다채움과 효과적으로 연계 운영할 수 있는 교육부 플랫폼을 발굴해 연계를 추진하고 현장 요구도가 높은 양질의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가 있다면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전북도교육청은 AI기반 미래교실 구축과 디지털 수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8월 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생태교육도 아주 중요한 교육 과제로 자리잡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생태교육도 교육청들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경남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생태전환교육이 눈에 띈다. 생태전환교육은 ‘내가 불편하면 지구가 편해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학생들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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