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인재 양성”…AI형 교육학으로 전환 역점
인공지능 시대라는 거대한 산업적·기술적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의 도전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인공지능 교육을 통해 응전하고 있다.
교육감으로서 학부모들을 만날 때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글쓰기·디자인·작곡·코딩 등 인간의 정신활동 가운데 일부를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면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의 위상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이 녹아 있다.
인공지능 혁명 시대가 그려낼 미래상에는 확실한 정답이 없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우리 학생들이 미래 직업인으로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거의 아날로그형 직업역량을 뛰어넘어 인공지능·디지털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직업역량을 갖춰야 한다. 일반 교육과정에선 신기술의 이해를 위한 기초 소양을 갖추는 AI이해교육,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AI활용교육, 더 나아가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의 기초 역량을 기르는 AI개발교육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혁명 시대엔 아날로그형 페다고지(교육학)를 AI형 페다고지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기술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교육의 가치·정신·방법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는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과 전자칠판이 결합해 AI형 페다고지를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물론 하드웨어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AI형 페다고지의 본령은 모든 학생이 저마다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에 있다. 이를 위해 필연적으로 수업 혁신의 변화가 함께 수반돼야 한다. 학교에선 참여형·발표형·토론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질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교육은 다양한 디지털 교수학습 환경 구축에 발맞춰 학생의 학습 속도·방식·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입체적인 안목도 중요하다. 신기술에 무조건 열광하는 태도, 기술 변화에 아예 눈을 감는 태도 모두 잘못이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낡은 관행 탓에 한국에선 과학기술을 사회적 맥락에서 살피는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웠다. 인공지능의 기초 개념은 공학자들이 창안했으나 그 활용 방식은 사회적으로 정해진다. 또 인공지능 알고리즘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통념이 반영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AI리터러시(문해력), 디지털 및 AI 윤리 등에 대한 교육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이 AI디지털 기술혁명에 대응해 AI기술 역량을 갖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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