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잊게한 '금빛 총성' 제주의 딸 오예진 쾌거

제주방송 이효형 2024. 7.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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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제주도민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주출신 오예진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제주 출신 국가대표 중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오 선수를 든든하게 지원했던 정신적 버팀목인 가족들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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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제주도민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주출신 오예진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전국대회 규모 사격장이 없는 불모지 제주에서 국가대표 중 처음으로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훈련장의 정적을 깨뜨리는 둔탁한 총성.

눈동자는 정확히 표적을 향하고, 날이 선 집중력은 마지막 격발로 이어집니다.

전국 대회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킨 오예진 선수의 고등학생 시절입니다.

1년 뒤에는 올림픽 신기록을 쓰며 세계 최고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오예진 / 당시 제주여상 3학년 (지난해 1월)
"제가 사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제 인생이라고 할 만큼 소중한 존재이고, 제가 잘하고 싶고 좋아하는 분야니까 이 분야에선 꼭 성공해서 1등 하고 싶어요"

파리에서 날아온 금빛 소식은 계속된 무더위에 지친 제주도민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제주 출신 국가대표 중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오 선수를 든든하게 지원했던 정신적 버팀목인 가족들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오현석 / 오예진 선수 아버지
"브이 2개하고 '딸 금메달!' 이렇게 왔더라고요. 좀 뭉클했죠. 어쨌든 딸은 스타일이 있고, 지금 해왔던 것처럼만.. (돌아오면) 우선은 한 번 안아주고 먹고 싶은 것 사주고 싶은데, 아이가 마라탕을 좋아하니까"

전국대회 규모의 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쾌거에 학교 후배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지예 / 제주여상 사격부 주장
"기쁘기도 하고, 약간 속으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언니가 어떻게 해 왔는지 아니까.. 언니답게 하고 오면 또 좋은 결과 있을 거니까 파이팅하세요"

오 선수는 JIBS와의 영상 통화에서 응원해 준 도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예진 / 사격 국가대표
"중학교 때부터 쭉 봤던 코치님이라서 마음이 안정됐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많은 응원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쭉 오예진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선수의 뒤에는 홍영옥 코치의 역할도 상당했습니다.

선수 시절 못 이룬 꿈을 모교 후배이자 제자인 오 선수를 통해 이뤄내며 또 다른 감동까지 선물했습니다.

홍영옥 / 사격 국가대표 코치
"좋은 성과로 도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혹시나 성과가 안 나면 여러분을 어떻게 뵙나 사실 걱정했었습니다. 이제 당당하게 제주도에 입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예진 선수는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원호 선수와 나선 혼성팀으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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