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소리 들으면 잠 잘 자요”…중국과 일전 앞둔 신유빈의 계획, ‘잘 먹고 잘 자기’[파리올림픽]
가볍게 단식 첫 관문을 통과한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중국과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신유빈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멀리사 테퍼(호주)를 4-0(14-12 11-4 11-3 11-6)으로 가뿐히 물리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구질이 까다로운 선수라서 첫 세트에 어렵게 풀어간 것 같다”며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고, 첫 세트를 잘 이겨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했던 신유빈은 “한 경기, 한 포인트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유빈은 이날 오후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한국 시간으로는 30일 0시에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세계 랭킹 3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와 지금까지 네 번 겨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큰 도전을 앞둔 신유빈은 “밥 잘 먹고, 쉰 뒤에 오빠(임종훈)랑 같이 좋은 경기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상대가 누구든 저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전을 마친 신유빈에겐 5시간의 여유가 주어졌다. 그는 “이제 단식 끝났으니까 밥 먹고, 조금 자고, 연습하며 시합을 준비하려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탁구장에서 자고 하니까 탁구공 소리를 들으면 잠을 잘 잔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따면, 한국 탁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한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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