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포기한 전공의, 개원 준비

강민성 2024. 7.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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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서 개원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인 A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전공의 수련 참여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있고, 의사 사회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돌아다니기도 해 지원자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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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교육 신청접수 조기마감
전공의 하반기 수련 북귀할까.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서 개원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병원들이 지난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젊은 의사들이 선호하는 '빅5' 병원에조차 지원자가 없어 전공의 채용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반면 개원가로 눈을 돌리는 전공의들은 대거 늘어나 서울시의사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개최한 개원 실무교육은 신청자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지원자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병원별로 100명 이상의 규모 채용 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지원자는 거의 없다.

연합뉴스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날까지 빅5 병원 5곳 중 3곳의 하반기 모집 지원자는 '0명'이다. 나머지 두 곳 병원에도 지원자는 거의 없다.

빅5 병원인 A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전공의 수련 참여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있고, 의사 사회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돌아다니기도 해 지원자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B병원 관계자도 "아직 지원서를 최종 제출한 경우는 없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5 병원들은 모집 마감일인 31일까지도 지원자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A 병원 관계자는 "일부 인기과에는 지원자가 있을 수 있으니 마감일인 수요일(31일)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분위기상 많이 지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C병원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눈치를 보다가 31일쯤 지원하겠지만, 많이 지원해도 모집 인원의 10%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련병원 복귀를 거부한 사직 전공의들은 의원급 의료기관인 개원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도의사회 등 의사단체의 지원 속에 전공의들은 개원가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28일 사직 전공의 100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개원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5일 교육생 모집을 시작한 후 이틀 만에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서울시의사회는 더 많은 사직 전공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1일에 온오프라인으로 2차 직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갑자기 개원가로 나오게 돼 두려움이 있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배 의사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개원의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구인·구직 플랫폼을 이용해 사직 전공의들의 개원가 취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개협 관계자는 "전공의 구직을 돕기 위해 의협의 구인·구직 플랫폼에 각 과와 지역 개원 의사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자리 외에도 전공의들의 니즈(요구)에 맞춰 여러 가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달부터 의협 기관지인 의협신문 사이트에 구인·구직 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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